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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우 칼럼

    경제 및 시사문예 종합지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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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re you holding up?”-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몸은 비록 타국에 살지만 마음은 늘 고국산천에 가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그리운 고국. 젊어서 한때는 미워서 떠나왔지만 나이 들수록 꿈결엔 고향하늘만 떠오르니 무슨 조화인지.

 

 고국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그곳에 있을 때보다 더하다. 고국에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 푸르고 발랄한 20대, 그것도 나의 자식같은 어여쁜 딸들이 100명 이상이나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    

 

 이래저래 세상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인가 싶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서 버텨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적당한 안부인사로는 “요즘 어떻게 버티고 있어?” 정도가 아닐지.             

 

0…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어려운 단어나 숙어(Idiom)를 많이 아는 것보다 쉬운 단어를 얼마나 잘 연결해서 대화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래서 더 어렵다.  

 

 이는 한국말도 마찬가지. 평소 대화할 때 딱딱하고 어려운 단어를 그리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영어는 일상에서 기초적인 단어, 이를테면 have, do, come, go, get, down, take, put, turn, work, hold, let, care, set, pick, show 등등을 얼마나 잘 활용해서 쓰느냐에 따라 회화실력이 좌우된다. 이들은 쉬운 단어이긴 하지만 뒤에 다양한 전치사(preposition)가 따라 붙으면서 무수한 말들이 생성된다.

 

 그러니 원어민(native speaker)이 아닌 이상 이 단어들을 일일이 외워야 하는 외국인들은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같은 비영어권 이민자(Non-English speaker)들은 머릿속에서 굳이 어려운 단어를 생각해 쓰려니 선뜻 말이 안 나오고, 사용하더라도 상대방이 알아듣지를 못해 당황하기 일쑤다.    

 

0…요즘 물가도 비싸고 경기불황(recession)에 대한 걱정도 높아짐에 따라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보태주는 마음씨가 절실하다.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단어가 생각나 적어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Hold란 것이다. 아주 간단한 이 단어만 잘 쓸 줄 알아도 영어를 잘하는 축에 든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인사말을 할 때 “How are you?’ “What’s up?” 정도만 쓴다. 하지만 누군가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How are you holding up?”이라고 해주면 위로가 될 것이다. 이는 “(힘든) 요즘 어떻게 잘 버티고 있어?”의 뜻이다. 이에 답은 “Well, I’m just getting by”(그럭저럭 견뎌내고 있어) 정도가 될 것이다. 

 

0…사실 이 hold up이란 말은 여러 다양한 의미로도 쓰인다. ‘늦는다’는 뜻으로 “What’s the hold up?”(왜 이렇게 늦어?), “I got held up in traffic”(교통정체가 심해)라고 할 수도 있고, 명사로 hold-up은 ‘강도’라는 뜻도 있다. 이래서 그야말로 native가 아니면 자유자재로 쓰기가 어렵다.

 

 이밖에 hold on(잠깐 기다려), hold off(일을 미루다), hold on to~(무엇을 보관하다), hold back(지체시키다, 무언가를 숨기다, 참다) 등등 다양하다. hold 하나만 해도 무수히 많은 단어가 생성된다. 이들은 그저 외우는 수밖에 없다.

 

 최근 한인경찰관이 불의의 총격사건으로 순직해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그때 장례식장에 가서 쏟아지는 눈물을 참느라 애를 썼다. 이럴 땐 “I tried my best to hold back my tears.”라고 하면 되겠다.   

 

0…이렇게 어려운 영어이지만 그렇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버텨내야 한다. 

 

 ‘끝까지 버티다’는 말로는 Hang in there!, Stick it out, Hold out 등이 쓰이며 Do not give in, Stand up, Stand it out, Hold one's ground 등 여러 말이 있다. 하지만 이들을 다 외우자면 머리가 아플테니 친숙한 단어 하나라도 외워서 사용하자. 

 

 ‘힘을 내자’는 말로 우리는 흔히 ‘화이팅!’이라고 외친다. 요즘은 하도 한국인들이 이 말을 많이 쓰니 현지인들도 덩달아 화이팅을 외치는데 이건 아니다. 이럴 땐 Cheer up!, Let’s go, Go for it, Hang in there! 등을 써야 한다.

 

 언어는 인간 교류의 필수 요소다. 이민자들이 주류사회에 잘 참여하지 못하고 동족끼리 어울려 지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영어로 소통하지 못해서다.

 

 이 언어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우리는 영원히 물 위의 기름처럼 겉돌며 살 수밖에 없다.

 

0…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웨이슈잉이 2020년에 쓴 <한번이라도 끝까지 버텨본 적 있는가>(Stick It Out)란 책이 있다. ‘승부는 폭발력이 아니라 버티는 힘에서 갈린다’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작가는 말한다.    

 

 “해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버티는 힘, 즉 정직한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서 나온다. 버티는 힘은 거창한 성공이나 위대한 성취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일상의 작고 소소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도 최소한의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

 

 그렇다. 인생은 어찌보면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경쟁인지 모른다. 오래 버텨서 살아남은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 이 험한 세상 끝까지 버티고 살아보자. Stick it ou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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