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배경 영화 시리즈(I)-'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3)

 

 개빈 일행이 그냥 떠나려 하자 밴스가 총으로 위협하고 그 사이에 브레트와 레이가 그들의 총을 빼앗고 돈을 회수한다. 그리고 3형제의 몫을 갖고 오기 위해 농장에 갔다가 날이 밝으면 방앗간에서 만나자고 제의하는 밴스.

 

 한편 밴스는 클린트로 하여금 내일 오후 돈을 반납하기 위해 방앗간에서 만나자는 전갈을 시링고에게 전하도록 조치하고, 클린트에겐 내일 아침 방앗간으로 오라고 당부한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니 농장에 북군이 들이닥쳐 이 잡듯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얼마 후 킨케이드 대위와 켈소 보안관은 허탕을 치자 경계병 3명만 남겨두고 마르타와 캐시에게 일단 가겠다고 말하고 떠나는데….

 할 수 없어 밴스는 제트로 영감을 찾아가 대신 돈을 가져오도록 부탁하는데….

 

 한편 마르타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캐시는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다며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하러 읍내로 가기 위해 마구간으로 간다. 이때 헛간에서 땅을 파고있는 제트로를 발견하는 캐시!

 

 제트로가 밴스가 숨어있는 곳을 알리자 그녀는 돈을 갖고 말을 몰아 밴스를 만나러 가려는 찰나, 경계병이 다가와 몸수색을 해야 나갈 수 있다며 제지한다. 하지만 그녀의 풍만한 몸매에 압도 당해 차마 수색할 엄두를 못 내고 군침만 삼키다, 혹시 누가 물으면 수색을 했다고 대답하라는 부탁과 함께 그냥 보낸다.

 

 이윽고 캐시는 밴스를 만나지만 매복해 있던 연방군의 추적에 숨돌릴 사이도 없이 둘은 도망친다. 늪지대에 이르러 가까스로 갈대숲에 몸을 숨겨 위기를 넘기는 두 사람.

 

 그러나 말을 탄 채로 물을 건너다 물 속에 빠진 캐시를 극적으로 구한 밴스는 그녀의 옷을 빨아 말리면서도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는다. 이를 내심 야속하게 생각하는 캐시!

 

 그 무렵 시링고에게 형 밴스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개빈 일당 및 형들에게 돌아온 클린트는 시링고가 오늘 저녁까지 돈을 모두 반납하면 혐의는 풀린다며 킨케이드 대위를 피해 멀리 도망가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형 밴스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의아해 하는 클린트에게 개빈은 밴스가 돈을 가로채 캐시와 함께 도망갔을 거라며 보복적으로 그를 자극한다. 성미가 급한 클린트는 질투심과 배반감에 치를 떨며 말을 달려 밴스를 쫓고, 개빈 일당들과 레노 형제들이 그 뒤를 따라가는데….

 

 이때 뒤따르던 레이와 브레트가 갑자기 어렸을 때 숨바꼭질을 하던 비밀장소인 동굴을 떠올리고 말을 돌려 그 곳으로 간다.

 

 한편 밴스는 캐시를 동굴에 숨겨놓고 시링고와의 약속을 위해 방앗간으로 간다. 예상대로 동굴에서 캐시를 발견한 형제들이 클린트가 캐시에 대한 배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그녀는 스스로 클린트를 만나 설명한다. 하지만 개빈의 말만 듣고 심한 질투심으로 흥분한 그는 그녀의 말을 믿기는커녕 폭력을 행사하여 그녀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친다.

 

 브레트가 겨우 싸움을 말리고 캐시를 동굴로 돌려보내자 이젠 개빈 일당이 레노 형제를 무장 해제시키고 클린트만 데리고 동굴로 간다.

 

 한편 시링고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총도 없는 브레트, 레이와 맞닥뜨리는 밴스. 급박한 상황을 전해 들은 밴스는 레이로 하여금 시링고를 만나 탈취한 돈을 돌려주게 하고 군인들을 데리고 와줄 것을 부탁한다.

 

 브레트와 함께 동굴로 가서 클린트에게 접근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밴스! 캐시는 나에게 돈을 전달하려는 목적이었지 맹세코 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으며, 시링고와의 협상 때문에 늦어졌을 뿐, 어차피 난 고향을 떠날 작정이었고 곧 우리 모두가 사면되면 영원히 떠날 거라고 큰소리로 말하며 동굴로 다가가는 밴스!

 

 그러나 돈을 전달하러 읍내에 갔다가 여기로 돌아올 수 있는 건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밴스가 아직 돈을 갖고 있고 여기 온 이유는 캐시를 데리러 온 것이라며 얼른 총을 쏘라고 사주(使嗾) 하는 개빈. 이때 분노의 얼굴로 캐시를 힐끔 쳐다보는 클린트. 그녀는 말 대신 고개를 저으며 사실이 아니라는 제스처를 하는데….

 

 형 밴스의 말보다는 이미 개빈의 말에 뚜껑이 열린 클린트는 형 밴스를 쏘려고 한다. 드디어 개빈과 클린트가 거의 동시에 총을 쐈는데 밴스는 왼쪽 어깨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영화 속에서 누구의 총에 맞았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노련한 개빈의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개빈 일당이 돈을 탈취하려고 총상을 입은 밴스를 덮치자 클린트는 순간 자책감을 느끼고 그들을 향해 총을 쏘는데 헛맞고, 개빈의 총이 클린트를 향해 불을 뿜는다.

 

 이때 레이의 연락을 받은 시링고와 군인들이 동굴에 도착하여 개빈 일당 3명을 체포한다. 개빈의 총을 맞은 클린트는 마지막으로 맏형 밴스에게 용서를 구하고 캐시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註: 엘비스 프레슬리가 영화 속에서 죽는 장면은 '러브 미 텐더'가 유일하다.]

 

 장면은 농장의 가족묘지. 묘비에는 '클린턴 레노 1843년 1월 14일 ~ 1865년 4월 25일'로 새겨져 있다. 22살 꽃다운 나이에 사랑의 질투심으로 어처구니 없이 죽은 것이다.

 

 밴스와 캐시가 막내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마르타를 모시고 브레트, 레이 레노 형제가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과 '러브 미 텐더'를 노래하는 엘비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전체적인 줄거리의 중심인물은 맏형 밴스 역의 리처드 이건(Richard Egan, 1921~1987)이다. 한 때의 연인이었지만 제수(弟嫂)가 된 캐시를 단념하려는 고뇌에 찬 연기와 맏형으로서 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철부지 같은 막내 동생을 끌어안으며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형제애 그리고 강탈한 군자금을 정부에 돌려주려는 정의의 시민정신 등을 잘 연기했다고 본다.

 

 그러나 엘비스의 그늘에 가려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연극사로 석사 학위를 받은 인텔리 중견배우였으나 '야성녀(Untamed·1955)'에서 타이론 파워에 밀리고, 한국전쟁 배경의 '추격기(The Hunters·1958)'에서 로버트 미첨의 상관 역으로, '피서지에서 생긴 일(A Summer Place·1959)'에서도 10대 청춘스타 샌드라 디의 아버지로 출연하는 등 만년 주연급 조연 배우에 그쳤다. (다음 호에 계속)

 

▲ 개빈 일당의 말만 믿고 심한 질투심과 배반감으로 뚜껑이 열린 클린트(엘비스 프레슬리).

 

▲ 흥분한 클린트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캐시(데브라 파젯)의 말을 믿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여 그녀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친다.

 

▲ 밴스가 돈을 갖고 캐시를 데리러 동굴까지 왔다는 개빈의 말에 힐끔 쳐다보는 클린트에게 그녀는 말 대신 고개를 저으며 사실이 아니라는 제스처를 하는데…

 

▲ 마이크 개빈(네빌 브랜드·왼쪽)의 사주(使嗾)에 의해 심한 질투심으로 뚜껑이 열린 클린트(엘비스 프레슬리)는 형 밴스를 죽이려고 하는데…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A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