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의 영웅들(Kelly’s Heroes)-상

 

 

‘은행털이 무법자’ 같은 코미디 영화

전쟁의 승리와 금괴 등 일석이조의 성공을 그려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왕년의 액션스타들 종횡무진

 

 

'독수리 요새(Where Eagles Dare·1968)'의 브라이언 G. 휴턴(1935~2014) 감독이 연출했던 좀 색다른 영화가 있어 내친 김에 소개할까 한다.

애국심이나 영웅성을 강조하던 다른 전쟁영화들과는 달리 '은행털이 무법자'처럼 금괴 뿐만 아니라 전쟁의 승리까지 차지하는 일석이조의 성공을 그린 유쾌한 미국·유고슬라비아 합작 전쟁 코미디 영화다.

 

 1970년 MGM사 배급. 왕년의 액션스타들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텔리 사발라스, 도널드 서덜랜드, 돈 리클스, 캐럴 오코너 등이 출연하며, 러닝타임은 146분(중간에 인터미션이 있다).

 참고로 촬영로케이션은 이스트리아 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 비지나다(Vizinada) 마을, 세르비아의 베오친(Beocin) 등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1944년 9월 초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 켈리 일병(클린트 이스트우드)이 독일군 진지에서 독일 국방군(Wehrmacht) 정보장교 단크호프 대령(데이비드 허스트)을 생포하여 지프차에 태우고, 미 제35 보병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 낭시(Nancy) 부근으로 돌아온다.

  이때 오프닝 크레디트가 나오는데 독특한 록&재즈 리듬의 음악이 흐른다. 아르헨티나계 미국 음악감독으로 '더티 해리' 시리즈로 유명한 랄로 쉬프린(Lalo Schifrin·91)이 작곡, 마이크 커브 콩그리게이션이 부른 "불타는 다리(Burning Bridges)"라는 노래인데, 긴장되고 진지한 전쟁 분위기를 코믹하고 유머러스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처음과 마지막, 그리고 중간에 모두 세 번 나온다.

 

 단크호프 대령을 심문하던 켈리는 대령의 서류가방 속에서 암호명 '탄넨바움(Tannenbaum)'이 든 서류와 납 도금으로 위장한 금괴를 발견한다. 호기심이 발동한 켈리는 무전병 리틀 조(스튜어트 마골린)가 꼬불쳐 둔 브랜디를 독일 대령에게 된통 처먹여 금괴에 관한 여러 자세한 정보를 캐낸다.

 그 결과, 독일군이 서부전선 후방 50km 지역인 프랑스의 클레몽(Clermont)이라는 마을 은행에 금괴 1만4천 개를 숨겨놓고 독일로 운반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독일군에게 미군 보병소대의 위치가 노출되어 후퇴 명령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독일 대령을 보살피던 켈리는 독일군의 반격 때문에 마지 못해 떠나는데, 그때까지도 술이 깨지 않은 단크호프 대령은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가다 독일군 티거(Tiger) 탱크의 공격을 받고 죽는다.

  마침 켈리 부대는 중대장 메이틀랜드 대위(할 버클리)가 숙부인 사단장 콜트 소장(캐롤 오코너)에게 요트를 전달하기 위해 파리에 있는 사령부로 간 사이에 사흘간의 휴가를 받는데….

 

 이 사흘을 한탕을 위한 기회로 이용해 켈리는 가장 먼저, 전날 작전에서 켈리의 부대에게 오인사격을 퍼부은 박격포부대 선임하사 멀리건(Mulligan) 상사(조지 사발라스)를 금괴로 매수한다. 이어 보급관 크랩게임(Crapgame) 상사(돈 리클스)를 끌어들여 필요한 물자와 무기, 장비 등을 확보하는데, 보급관답게 파리의 금값을 알아본 후 계산을 하는 크랩게임. 자그만치 1,600만 달러 상당(지금 가치로 24억 달러)!

 그 자리에서 M4 셔먼(Sherman) 탱크 3대를 이끄는 괴짜로 유명한 오드볼(Oddball) 상사(도널드 서덜랜드)가 이 얘기를 엿듣고 동참하겠다고 나서는데…. 오드볼은 셔먼 전차가 유럽에서 전진, 후진 모두 제일 빠른 탱크라며 76밀리 구경의 포이지만 파이프를 붙여서 90밀리로 보이게 위장했을 뿐만 아니라 엔진도 개조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스피커도 장착하여 전투할 땐 음악을 크게 틀어 사기를 북돋운다고 익살스럽게 말하는 오드볼. 이에 감동받은 켈리는 오드볼을 끌어들여 보병과는 따로 진군하여 약속 지점인 클레몽 인근에서 만나기로 한다. 여기서 오드볼에게 켈리 일병에 대한 신상 얘기를 들려주는 크랩게임. 그는 원래 계급이 중위였으나 상부의 오판으로 엉뚱한 고지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결국 아군 중대 절반을 잃는 바람에 책임을 혼자 뒤집어 쓰고 일등병으로 강등됐다는 것이다.

  

 한편 켈리는 끝까지 반대하던 보병부대 주임상사인 빅 조(Big Joe) 중사(텔리 사발라스)의 소속 소대원들을 꼬드겨 한 달 봉급 50달러보다 금괴 사냥이 낫다고 부추기자 결국 여론(?)에 굴복한 빅 조도 참여한다. 그날 밤, 매수한 멀리건의 박격포 부대의 엄호 사격을 이용하여 켈리 부대는 독일군의 후방을 돌파한다. 그런데 이후 연합군 전투기의 오인 사격으로 지프차 및 무한궤도 차량을 몽땅 잃고, 걸어서 광산지대를 지나는데, BAR(브라우닝 자동소총) 사수 그레이스 일병(마이클 클라크)이 그만 지뢰를 밟아 즉사한다.

  이때 독일군 순찰대를 만나 치열한 교전을 벌이는데, 지뢰밭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남아있던 잡 상병(톰 트루프)과 미첼 일병(프레드 멀만)이 결국 전사한다.

 

 한편 오드볼이 이끄는 셔먼 탱크부대는 독일군 전선을 통과하면서 삼각대형으로 공격하여 다리건설 목적의 철도 보급창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註: 이때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행크 윌리엄스 주니어(Hank Williams Jr.·74)가 부른 '선샤인(All for the Love of Sunshine)'이란 컨트리송이다. 이 차분하고 서정적인 노래는 3대의 전차에 의해 추풍낙엽처럼 죽어나가는 수많은 독일군이 아무리 적이지만 인간적인 연민(憐憫)을 자아내는 묘한 장면을 연출한다.] <YouTube>

 

 하지만 그들이 건너갈 다리가 연합군 폭격기에 의해 폭파되어 버린다. 비상조치로 오드볼 상사가 알고 지내던 제42 공병대 선임하사인 벨라미(Bellamy) 상사(렌 레서)에게 부교건설 지원을 요청하자, 빼돌릴 병력이 없다고 투덜대던 벨라미는 금괴 얘기에 귀가 솔깃하여 마침 훈련 중이던 군악대를 동원하는데….(다음 호에 계속)

 

 

▲ '켈리의 영웅들(Kelly's Heroes·1970)' 영화포스터.

 

▲ 인질로 붙잡힌 독일 정보장교 단크호프 대령(데이비드 허스트)은 켈리가 먹인 브랜디에 취해 금괴에 관한 정보를 누설하는데…

 

▲ 보급관 크랩게임 상사(론 리클스)는 켈리(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고급 브랜디 한 병을 사례하고, 받은 금괴를 저울에 달아보는데…

 

▲ 괴짜 오드볼 상사(도널드 서덜랜드·왼쪽 아래)가 이끄는 M4 셔먼 탱크 3대를 직접 확인하는 켈리(클린트 이스트우드).

 

▲ 켈리는 끝까지 반대하던 보병부대 주임상사인 빅 조 중사(텔리 사발라스)를 설득하여 은행털이 작전에 참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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