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II 배경 영화(V)-'독수리 요새'(Where Eagles Dare)(상)

 

 WWII 시리즈의 다섯 번째로 '독수리 요새'를 꼽아보았다. 원제는 'Where Eagles Dare'인데 '독수리만이 접근할 수 있는 곳' 쯤의 의미로 그만큼 난공불락의 요새라는 뜻으로 타이틀을 붙였지 싶다.

 

 1968년 MGM 배급. 감독은 '켈리의 영웅들(Kelly's Heroes·1970)' 일명 '전략 대작전'으로 잘 알려진 브라이언 G. 허튼. 출연 리처드 버튼,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리 유리, 잉그리드 피트, 마이클 호던, 패트릭 와이마크 등. 러닝타임 155분.

 

 원작은 1961년 J. 리 톰슨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된 '나바론의 요새(The Guns of Navarone·1957)'의 저자인 엘리스테어 맥클린(Alistair MacLean, 1922~1987)의 1967년 동명의 소설.

 

 그런데 이 타이틀은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희곡(戱曲) '리처드 3세' 제1막 제3장에 나오는 대사에서 인용되었다.

 

 "세상은 점점 악랄해져서 이제 굴뚝새가 독수리도 감히 홰를 칠 수 없는 곳에서 먹잇감을 만들려고 하나니(The world is grown so bad, that wrens make prey where eagles dare not perch.)".

 

 따라서 이 타이틀은 맥클린의 모든 작품이 그러하듯 마지막에 가서야 그 정체를 드러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밀의 반역자(secret traitor)'가 있음을 암시한다.

 

 이쯤에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3년 겨울, 크레타 섬으로 향하던 모스키토 수송기가 독일군의 포격을 받고 뒤셀도르프와 아주 가까운 오버하우젠(Oberhausen) 공항에 비상착륙한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지 카나비 준장(로버트 베이티)은 나치의 침공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서부전선의 제2전선을 계획한 핵심 인물로 연합군 측은 작전의 전모가 드러나기 전에 그를 구출하기로 결정한다.

 

 그가 잡혀있는 곳은 바바리아 남쪽 알프스 산 꼭대기에 있는 아들러 성(Schloss Adler). 이곳은 케이블카 또는 헬리콥터로만 접근할 수 있는 난공불락의 '독수리 요새'로 바바리아의 독일군 첩보부 본부가 있다.

 

 이 요새를 정면에서 공략하려면 대대급 이상의 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국 MI6의 롤랜드 제독(마이클 호던)은 특별히 선발된 7인의 특공대를 조직한다.

 

 이들의 지휘관인 영국 척탄병 근위대의 존 스미스 소령(리처드 버튼), 미육군 특전부대 모리스 셰이퍼 중위(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7명의 특공대원들은 와이어트 터너 대령(패트릭 와이마크)으로부터 브리핑을 받는다. 유창한 독일어 실력과 전투력이 뛰어난 이들은 카나비 장군이 독일군에게 입을 열기 전에 빼내 오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독일제 Ju-52 수송기로 런던을 출발한 특공대는 눈덮인 알프스 산으로 낙하한다. 한데 비행기에는 다른 대원들이 모르는 여성 대원 한 명이 숨어 있다가 따로 낙하하는데…. [註: Ju-52는 독일 융커사(Jungkers)가 제작한 비행기로 독일 국방군(Wehrmacht)의 공군 부대인 루프트바페(Luftwaffe)의 병력 및 물자 수송을 위한 주력 기종이었으며 스페인 내전 중에도 사용되었다.]

 

 한데 낙하 중 특공대원 무전수인 해로드 상사(브루크 윌리엄스)가 목이 부러진 채 죽어 있다. 스미스 소령은 먼저 암호첩을 챙긴 후 그가 총개머리판 같은 것으로 목 뒤를 얻어맞아 죽은 것을 누군가가 낙하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목을 부러뜨린 것으로 판단하는데….

 

 일행들은 쉘터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런던에 무전을 시도하던 스미스 소령은 해로드의 옷에 암호첩을 두고 왔다며 자기가 갔다오겠다면서 밖으로 나간다. 한데 바로 옆 오두막으로 가는 게 아닌가.

 

 거기에는 뜻밖에 금발 미녀가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아무도 몰래 홀로 낙하한 MI6 일급 요원인 메리 엘리슨(메리 유어)이었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인 것 같다. 내일 베르펜 마을에서 만나기로 하고 접선 계획을 자세히 말해주는 스미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쉘터로 돌아온다.

 

 날이 밝자 모두 독일군으로 변장한 특공대는 베르펜(Werfen) 마을로 가서 술집으로 들어간다. 독일 장교로 위장한 스미스와 셰이퍼. 스미스는 거기서 일하고 있는 웨이트리스 하이디 슈미트(잉그리드 피트)를 희롱하는 척하며 교묘하게 접선하여 5분 뒤 창고에서 만나자고 귀띔한다.

 

 창고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메리 엘리슨과 접촉한 하이디는 스미스 소령으로부터 그녀를 자기 사촌이며 라인 지방 출신으로 이름은 마리아 솅크로 위장하여 요새에 투입하라는 작전 지시를 받는다.

 

 창고 밖으로 나오니 조크 맥퍼슨 상사(닐 맥카시)가 얼굴이 피투성이가 돼 죽어 있다. 벌써 두 사람의 팀원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미군인 자신이 영국군 특공대에 낀 것부터 이상함을 느낀 셰이퍼 중위는 스미스에게 사실을 말해주지 않으면 빠지겠다고 말한다.

 

 특공대의 리더인 스미스 소령은 이 모든 사실들을 예상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딴 이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러나 스미스 소령은 작전을 계속하고, 비밀리에 롤랜드 제독에게 무전으로 작전 상황을 보고하며 셰이퍼 중위와도 가까운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데….

 

 장면은 다시 술집. 작전 지시대로 '마리아 솅크'가 하이디를 찾아온다. 하이디는 폰 하펜 소령(데런 네스비트)에게 마리아를 소개하자 그는 케이블카로 요새에 갈 거면 자기가 모시겠다고 제의한다. 하이디도 같이 가겠다고 하자 더 기뻐하는 폰 하펜. 베르펜 마을에서 요새로 가는 방법은 케이블카밖에 없다.

 

 하이디는 메리에게 요새의 지도와 지침서를 주며 숙독하라고 말하는데 독일군이 이 술집에 들이닥친다. 친위대 장교(빅 채프먼)가 슈투트가르트에서 장교 둘을 죽이고 도망친 너댓 명의 탈영병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사실은 영국군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신분증 검사에 들어가자 다른 방도가 없어 스미스와 셰이퍼는 나중에 밖에서 처리하자고 의논하고 나치에 항복하는 작전을 쓴다. (다음 호에 계속)

 


▲ '독수리 요새(Where Eagles Dare·1968)' 영화포스터


▲ 와이어트 터너 대령(패트릭 와이마크)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는 존 스미스 소령(리처드 버튼·왼쪽 3번째), 모리스 셰이퍼 중위(클린트 이스트우드·뒷쪽 맨우측) 등 7명의 특공대원들.


▲ 독일제 융커 Ju-52 수송기로 런던을 출발한 특공대는 눈덮인 알프스 산으로 낙하하는데…


▲ 비행기에서 떨어뜨린 장비와 옷 등을 챙기는 특공대원들.


▲ 낙하 중 무전수 해로드 상사(브루크 윌리엄스)가 죽어 있다. 스미스 소령(리처드 버튼)은 암호첩을 챙긴 후 누군가가 살해하고 낙하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목을 부러뜨린 것으로 판단하는데….


▲ 스미스 소령은 런던 MI6 롤랜드 제독(마이클 호던)에게 무전으로 작전 상황을 수시로 보고한다. 오른쪽에 터너 대령(패트릭 와이마크)이 보인다.


▲ 웨이트리스 하이디(일그리드 피트·가운데)가 폰 하펜 소령(데런 네스비트)에게 마리아(메리 유어)를 소개하자 그는 케이블카로 요새에 갈 거면 자기가 모시겠다고 제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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