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II 배경 영화(III)-'조용하고 깊게 출항하라'(3)

 

(지난 호에 이어)

 일본 전투기 편대가 위에서 선회한다. 이에 우측으로 전속력으로 출발하는 널카 잠수함. 아키카제가 방위 250으로 온다. 아군은 거리 4천 미터에서 어뢰 3, 4호를 준비한다. 드디어 전투기의 폭격이 시작되는데 잠수하지 않고 수면에서 어뢰를 발사한다. 그리고는 90m까지 최대한 빨리 잠수시키며 충돌경보를 작동한다.

 

 일본함에서 쏜 어뢰를 교묘하게 비켜간 아군은 구축함의 접근에 모두 긴장한다. 공격주파수를 바꾸고, 뭔가 물에 떨어져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자마자 여러 폭뢰가 잠수함 후미와 배 밑 등에서 폭발한다. 전방 어뢰실 해치가 터졌다는 보고 후 본부와의 교신이 안 된다. 전화선이 끊긴 모양이다.

 

 전방 어뢰실로 간 뮬러가 망가진 해치를 수리하려는데 또 폭뢰가 터지는 바람에 어뢰 고정장치가 풀려 제시를 비롯한 수병 3명이 깔려 죽는다. 뒤쫓아간 리치 함장이 충격에 넘어져 고정대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다.

 

 "이제 살아 남을 방법은 우리가 죽었다고 믿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기름, 담요, 장비 다 밖으로 올려보내라고 명령하는 짐. 게다가 전사한 대원들을 어뢰관으로 내보내라는 리치.

 

 이를 본 일본 구축함에서는 일본어로 웃고 떠들며 죽었다고 믿는 것 같다. 이윽고 켈렌이 프로펠러의 소리가 작아졌다고 보고한다. 해상으로 올라온 잠수함. 해치실을 점검하던 함장은 모두를 나가게 한 다음 쓰러진다.

 

 이를 본 뮬러가 그를 구출한다. 헨드릭스 군의관(H.M. 와이넌트)이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때문이라며 안정을 취하고 쉬지 않으면 영원히 기억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충고한다. 이에 "자네들만 이 사실을 알고 있게. 이건 명령이야!"라고 말하는 리치 함장. 그리고 뮬러에게 부함장을 불러오라고 지시한다.

 

 어뢰 발사 회로 수리에 24시간이 걸릴 것이고, 임시 무선 장비를 설치하고 레이더를 수리하는 데 또 24시간이 걸릴 거라고 말하는 리치. "그럼 이틀 뒤에 출발하죠"라고 짐이 말하자 "그럼 시간이 딱 좋지. 그 호위함들은 48시간마다 나오니까."라며 다시 분고 해협으로 돌아가겠다고 단호히 말하는 리치!

 

 이에 짐은 반대하지만… 카트라이트를 불러 진주만으로 돌아가기 전에 정비를 위해 이틀간 쉰다고 말하고 내가 지휘를 맡을 테니 당장 선원들을 작업시키라고 명령하는 짐. 이에 리치가 "처음 함장으로 지휘를 맡아 내린 명령이 후퇴군!"하고 저윽이 실망하는데….

 

 한편 식사를 하던 중에 라디오에서 앞에서 나온 '토쿄 장미'라며 널타 잠수함이 침몰됐다며 함장 및 부함장 그리고 다른 장교 및 병사들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조의를 표한다고 발표하는 게 아닌가. 이를 수상히 여긴 짐이 결국 루쏘가 버린 쓰레기 때문이었음을 발견한다.

 

 이에 처음으로 우위에 섰다고 판단한 짐은 실제로 분고 해협으로 돌아가기 위해 먼저 리치의 병상을 방문한다. 그런데 리치 함장은 이럴 줄 예견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는 짐. 훌륭하고 멋진 두 사나이!

 

 대리 함장으로서 새로운 항로 050 유지, 리치 함장이 했던 방식대로 어뢰 1, 2호를 발사하여 마지막 화물선을 공격, 폭파하고 좌측 10도, 항로 041 유지한다. 격침 당한 화물선 우측 089로 아키카제가 움직인다. 1,500m 지점에서 부분적으로만 잠수하라고 지시하는 짐.

 

 주 블래스트 탱크 화구 개방, 8m로 하강. 아키카제까지의 거리 2,400m, 어뢰 3호, 4호 준비. 거리 1,500m에서 발사. 그리고 15도 각도로 잠수 시작. 아키카제 격침 성공!

 

 그런데 아까도 들렸던 이상한 모르스 신호 같은 음파가 들린다. 병상에 누워있던 리치 함장이 무언가 깨달은 듯 벌떡 일어나 짐을 찾는다. 사실 1년 전 격침된 3대의 잠수함은 아키카제가 아닌 일본 잠수함의 '음파충돌 전술'에 의한 것이었음을 간파한 것이다. 그는 짐에게 긴급 잠수를 지시한다. 전속력으로 잠수하는 널카!

 

 일본 잠수함이 2발의 어뢰를 발사하지만 이를 비켜가는 널카. 이제 모든 기기들을 멈추고 수동 조종으로 전환하고 환기 장치 폐쇄한 후 필요없는 행동이나 말을 삼가고 조용히 운항한다. 드디어 일본 잠수함이 널카 잠수함 위로 지나간다. 일본 잠수함이 엔진을 멈추자 널카도 엔진을 끈다. 음파탐지기에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배는 점점 아래로 가라앉는다. 이 영화의 제목 그대로 "조용하고 깊게 운항한다"!

 

 리치가 묻는다. 마지막 방위가 어디였냐고. 짐이 135라며 "깊이를 모르면 방위는 소용없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깊이를 알 수 없으니 저들을 부상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리치. "아직도 저 위엔 호위함이 있다"며 "아키카제가 침몰됐으니 잠수함은 저 배들을 지키러 떠올라야만 할 겁니다"라고 말하는 짐. "몇 대는 격침시켰지 않나?"라고 되묻는 리치.

 

 이에 "허락해 주시겠습니까?"하고 짐이 묻자 "자네가 함장이잖나?"고 되묻는 리치. 즉각 '부상 준비! 무성(無聲) 운전과 충돌 해제! 전속력으로!'라고 외치며 "부상 시 전방 어뢰 재장전"이라고 명령하는 짐….

 

 이제 짐과 리치 둘 다 콘트롤 타워에 나타나 "우측 70에 각도를 맞추고 방위를 낮춰라. 준비되면 발사 시작하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어뢰 2발이 적함을 격침시킨다.

 

 그때 방위 303경 레이더에 물체 출현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일본 잠수함이다. 유인선 뒤에 숨어 방어하려고 한다. 우측으로 움직이자 항로 069로 전진하는 널카. 유인선이 낮게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그 아래로 쏘면 잠수함이 맞을 거라고 조언하는 리치. 이에 어뢰 5, 6호를 준비시키고 어뢰 깊이 5m에 맞추라고 명령하는 짐. 그러나 이제부터는 리치가 명령하라고 양보하는 짐.

 

 드디어 유인선과 잠수함을 격침시킨 후 콘트롤 타워에 있던 리치가 쓰러진다. 이때 일본전투기가 출현하자 급히 잠수하여 대피하는 널카.

 

 장면은 선상 위 장례식. "진주만을 떠난 지 38일째다. 그때와 또 지금 자네들의 심정이 어떤지 나는 안다. 하지만 여기 아무도, 이 배의 그 누구도 함장님이 없었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성경책을 펼쳐들고 읽는 짐 블레드소 소령.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아끼는 함장님이 오늘 여기를 떠나 그 시신을 이 바다로 보내오니 영생을 얻어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게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 바다가 그의 영혼에 새 생명을 줄 그 때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다음 호에 계속)
 

▲ 짐이 항로 280을 확인하니 그곳은 바로 '바다의 무덤'인 분고 해협이다. 거긴 가지 않겠다고 했던 함장에게 따지고 묻는 짐 블레드소(버트 랭카스터).


▲ 대원들이 짐에게 함장이 되어 명령하기를 바라지만 그는 이 배든 어느 배든 함장은 한 명이라며 모두 함장의 명령을 따르라고 냉정하게 지시한다.


▲ 일본 구축함에서 떨어뜨린 폭뢰가 널카 잠수함 후미와 배 밑 등에서 폭발한다. 이 바람에 전방 어뢰실 해치가 크게 손상된다.


▲ 바다 위에 떠오른 기름, 담요, 장비 등과 시신들을 보고 널카 잠수함이 격침됐다고 믿고 미소짓는 일본 구축함장.


▲ 식사 중 진주만으로 귀향한다는 소식에 설왕설래 하는 대원들. 이때 라디오에서 '도쿄 장미'가 널타 잠수함이 침몰됐다며 함장 및 부함장, 병사들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조의를 표한다고 발표한다. 이를 수상히 여긴 짐이 결국 루쏘가 버린 쓰레기 때문이었음을 발견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A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