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얼마 전, 잠깐이나마 세계에서 제일 큰 부자위치에 올랐던 테슬러의 CEO 일런 머스크도 이 암호화폐에 대한 미래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도지코인(암호화폐의 일종)의 전직 CEO 라고 불리는데, 트위터에 도지코인에 대해 한 마디만 하면 바로 도지코인의 가격이 몇 십 퍼센트 올라가곤 합니다.
참고로, 일런 머스크는 남아공에서 태어났고, 이곳 캐나다 온타리오로 이민을 왔다가 미국대학으로 전학을 가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 3개국적을 갖고 있는데, 상당히 미래 지향적인 사고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의 사업은 지하(진공터널), 지상(자율주행전기차), 우주(탐사선)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으며, 요즘 테슬러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까치집은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집은 천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화폐의 발전도 그 수 많은 변화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암호화폐의 도래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세계인의 의식주와 사고방식도 점차 평준화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에 세계인들이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빗코인’ 같은 공용화폐도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우리사회가 이 암호화폐를 사용하기 보다는 투자의 한 수단으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혹시 이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직 재정설계사로서 덧 붙이자면, 이 암호화폐시장은 아직 초창기이고, 과도기이고,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남았고, 갈 길이 멀어 상당히 가격변동성이 심합니다. 당연히, 암호화폐가치가 한 시간에 수 십 퍼센트 변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게다가, 주식시장과 달라 써킷 브레이커도 없으며 하루 24시간, 주 7일, 일년 365 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가동되기에, 순식간에 자산가치가 상당히 줄어들 수 도 있으니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정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무조건 다단계는 피하고, 4천 개가 넘는 암호화폐 중 절대로 우량코인에만 투자하고, 일시적인 가치하락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인 시선으로 투자하기를 바랍니다. 단기간에 결과를 노린다면 그것은 ‘투기’이며, 장기간에 걸쳐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좋은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찬 2021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캐나다 한국일보 2001년 1월 26일자 오피니언/독자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