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와 시니어 건강



이원용
(토론토 동포)

 

탁구(卓球)는 영어로 Table tennis 또는 Ping-pong이라 부른다. 탁구는 전형적인 실내 운동이다. 따라서 일년 내내 비가 내리고 눈이 쌓여도 아무 걱정 없이 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겨울이 되면 골프를 치기 위해 많은 캐나디언이 남쪽의 Florida로 철새처럼 날아 가지만 탁구를 위해 그 먼 길을 택할 필요는 없다.

탁구의 기원은 골프이다. 1880년대 영국 상류층에서 저녁 식사 후, 오락으로 즐기기 시작했던 ‘위프워프’(wiff-waff)라는 놀이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놀이 방식은 Table의 중앙에 책들을 일렬로 세워서 Net 처럼 세워놓고 두 사람이 책 한 권씩을 라켓처럼 사용해서 골프 공을 쳐 넘기는 것이었다.

 1898년, 영국의 크로스컨트리 주자였던 제임스 깁이 미국 여행 중 구입한 장난감 셀룰로이드 공을 쇠 가죽으로 만든 라켓으로 치면서 탁구가 시작되었다. 탁구가 국제적으로 발전한 것은 1926년 당시, 독일 탁구 협회장이던 레민 박사가 제창하여 오스트리아, 서독, 헝거리 등의 대표들이 모여 국제 탁구 연맹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탁구는 치매와 파킨슨 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실내 운동이다. 또 방어 운전을 위한 순발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그 까닭은 직경 40mm, 무게 2.5g의 작은 플라스틱공의 속도가 250Km/Hr 이다. 배드민턴 332, 골프 310, 다음으로 빠르고 테니스 246 보다 약간 빠르다. 참고로 아이스하키는 200, 야구(투수)는 164, 축구는 150이다.

 이렇게 빠른 공을 받지 못하면 한 점 잃게 되고, 요행히 공을 받아 넘기면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이 기준은 내 시신경과 팔 다리의 연동 운동의 빠름과 늦음에 달려 있다. 상대가 보내 온 강한 공을 내 눈이 인지하자마자 두뇌에서는 저 공을 빨리 받아넘기라고 팔 다리에 지시를 한다. 시간 당 250Km의 빠른 속도로 날아 오는 공을 받아 넘기면 우선은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대부분 강한 공격에 방어하기는 쉽지 않다. 설사 그 공을 되받아 넘긴다 해도 아마추어의 경우, 거의가 낮게 보내지 못하고 박격포처럼 큰 포물선을 그리면서 상대 진지에 낙하시킨다.

 포는 대부분, 곡사포이다. 그러나 탱크 포는 곡사가 아니라 직사포이다. 탁구 경기 중 왔다 갔다 하는 공을 옆에서 보면 거의가 곡사포의 궤적을 그린다. 그 이유는 중앙에 놓인 Net(높이: 15.25Cm)가 장벽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Net가 없으면 직사도 가능하나 이 장벽 때문에 공을 대부분 곡사로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포탄을 발사할 때, 대략 45도 각도이면 아주 멀리 날아가고 80도 각도이면 날아 간 포탄이 내 주위에 떨어진다. 또 발사 각도가 같아도 포에 장진한 장약에 따라 낙하 지점은 차이가 난다. 마찬가지로 탁구 공을 받아 넘길 때, 라켓의 각도와 내 힘의 차이에 따라 Net에 걸리거나 탁구대 밖에 나가거나 상대 진지(탁구대)에 낙하하는 이 3가지 경우를 늘 겪게 된다.

 공을 받아 넘길 때, 자주 밖으로 나간다면 먼저 내 발사 각도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각도를 조금 좁히고 알맞은 힘을 가하면 상대 진지에 공을 떨어지게 할 수 있다.

 또, 공이 자주 Net에 걸리면 라켓의 각도를 넓혀주어야 한다. 너무 넓혀주면 공이 붕 뜨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공격의 찬스를 안겨준다. 따라서 나의 경우, 상대방으로 하여금 기회를 주지 않도록 Cut를 사용, 공을 넘긴다(상 회전으로). 이 경우 공이 알맞게 뜨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스매싱의 유혹을 안겨주나 그 결과는 반대로 나온다.

요사이 사용되는 탁구 공은 옛날에 사용했던 셀룰로이드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다. 이 공은 2014년 8월부터 국제 탁구 경기에서 사용되는 공식적인 공이다. 이 공은 표면이 매끄러워 회전이 잘 걸리지 않아 드라이브나 커트를 주 무기로 하는 선수 보다 스매싱을 주 무기로 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 셀룰로이드 보다 공이 쉽게 깨진다는 단점도 있다.

 탁구의 기술은 일조일석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술 향상을 위해서는 나보다 잘 치는 사람과 탁구를 해야 한다. Coffee를 사 주더라도 실력이 좋은 사람과 랠리를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실력이 향상된다.

 탁구 시합의 경우, 승리하려면 아래 3가지에 유념해야 한다.

1) Side로 공을 넘기라. (상대방 방어의 허점을 찌르기 때문이다.)

2) 공이 낮게 뜨도록 넘겨라. (높이 뜨면 공격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3) 공을 짧게(Net에 가까이)넘겨라. (상대방의 스매싱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늘 ‘낮게, 짧게, 구석으로’를 염두에 두고 탁구 하면 언제인가 승리의 쾌감을 만끽할 때가 올 것이다.

시니어일수록 자기 건강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경우 탁구를 한동안 못하다가 5개월 만에 시작했는데 3번 탁구하고 체중이 2Kg 감소됐고, 1Km쯤 걸으면 허리가 아팠는데 그 중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탁구가 격렬한 운동은 아니지만 온 몸 운동이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저절로 아픈 데가 치유되고,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체중도 감소되는 것 같다.

늘 누워서 오래 사는 것은 본인이나 가족에게 복된 일이 아니다. 탁구를 통해, 가족에게 부담대신 도움을 주고 하루하루 살아있는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 시니어들이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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