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wlee

    이용우 칼럼

    경제 및 시사문예 종합지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품격 있는 언론사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466
    •  
    • 746,514
    전체 글 목록

아침형 인간

Editor’s Note

 

-어느새 다시 서머타임 시즌       

-생체조절 잘해서 건강한 삶을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재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남구만 ‘동창이 밝았느냐’).

 이 시조에는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늦잠에 빠져있는 게으른 머슴의 모습이 목가적(牧歌的)으로 잘 그려져 있다.

 

 

0…예전 농경시대 사람들은 하루종일 논밭에 나가 일하다 저녁 때 집에 돌아오면 밥숟가락 놓기가 바쁘게 곤한 잠에 빠졌다.

그 시대엔 달리 오락거리도 없었으니 일찍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을 터이기도 하다.

지금도 대체로 시골 출신들이 초저녁 잠이 많은 것은 아마도 자라온 집안의 내력과 생활습관 영향이 큰 때문일 것이다.

 

0…나는 충청도 시골 출신에다 나이까지 들어가는 탓인지 초저녁 잠이 무척 많다.

아내나 딸아이들은 보통 밤 12시~1시경에 잠자리에 들지만 나는 영화 한편을 다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찌감치 머리를 꾸벅댄다. 이런 나를 보고 아내는 “재미없는 시골 출신”이라며 투덜대기도 한다.

 예전엔 초저녁 잠이 많으면 잘 산다고 했다. 그것은 낮에 부지런히 일을 하기에 저녁엔 무척 고단하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그런 얘기를 하면 꼰대같은 소리라고 핀잔이나 듣기 쉽다. 

 

0…나는 저녁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는 덕분에 아침엔 일찍 일어난다. 가끔 전날 술자리 때문에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아침엔 꼭 일찍 일어난다.

 이 때문에 직장에 지각하는 일이 거의 없다. 알람시계를 맞춰놓을 것도 없이 새벽에 눈을 뜨면 정확히 5시50분 경이다.

 이래서 나는 직장이든 어떤 약속이든 지각하거나 늦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게을러 보이고 그래서 신뢰할 수가 없는 것이다.

 

0…머리 회전도 아침에 훨씬 잘 돌아간다. 저녁엔 그저 나른하게 졸리워서 기억력도 현격히 떨어지거니와 아무 생각도 하기가 싫다.

 그래서 골치 아픈 일이나 꼭 기억해내야 할 일들은 다음날 아침에 생각하면 대개는 쏙쏙 떠오른다. 내가 생각해도 참 신기할 정도다.

 골프도 오전에 치면 점수가 훨씬 잘 나온다. 그래서 누가 오후에 골프를 치자고 하면 별로 내키지가 않는다.

 나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morning person)인 것이다.  

 

0…예전부터 아침형 인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말이 더 많다. 서양에도 여러 격언이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에겐 건강, 부귀, 지혜가 따른다’(Early to Bed and Early to Rise Makes a Man Healthy, Wealthy, and Wise).

 수년 전 토론토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lark)족’은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는 ‘올빼미(owl)족’보다 전반적으로 행복도가 높았다.

 올빼미형 인간은 늦은 저녁까지의 활동으로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만 종달새족은 일찍 일어나 여유로운 시간으로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내기 때문에 긍정적인 감성을 갖게 되고 인생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0…아침형 인간은 대체로 부지런하고 자기 관리나 절제도 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성공한 사람 중에는 대체로 아침형 인간이 많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의 금언(金言)이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도 인간은 해가 뜨면 일어나 활동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 자연스럽고 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한다.

 

 0…일본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아침형 인간>의 저자 사이쇼 히로시는 “아침을 경영하는 사람이 인생을 경영한다. 아침형 인간의 성공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죽도록 싫은가? 매일 반복되는 출근 전쟁에서 탈출하고 싶은가? 하루가 한없이 길고 고된가? 직장생활이 두려움의 연속인가? 밤이면 내일 또다시 출근할 생각에 걱정부터 앞서는가? 그렇다면 그 모든 고민을 한방에 날려 버릴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하라. 내일 아침부터 딱 30분만 일찍 일어나 보라. 30분 일찍 일어나 당신의 아침, 당신의 하루, 나아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하는 첫날의 감동을 맛보라.”

 

0…지난 일요일부터 캐나다에서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서머타임)가 시작됐다.

 이에 아침잠이 많은 분들이 적응하려면 고생 좀 할 것이다. 한시간을 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별로 걱정이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0…서머타임은 1905년 미국의 한 건설업자에 의해 제안돼 1차대전을 거쳐 유럽에서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효율성을 놓고 찬반의견이 엇갈려 시행과 폐지를 반복하다 2007년부터 본격 실시됐다.

그러나 주(州)에 따라서는 이를 시행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미국 하와이, 아리조나, 캐나다 사스캐처완 등).

0…서머타임은 낮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 일년에 두 차례씩 시계를 인위적으로 돌려놓아야 하는 불편함과 아울러 사람의 생체리듬에도 이롭지 않으니 이를 폐지 또는 영구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에 온타리오주 의회는 수년 전 서머타임을 영구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것이 시행되려면 같은 시간대인 퀘벡주와 뉴욕주 등이 동의해야 한다.

 아무튼 새로 시작되는 시간에 잘 적응해 영육간에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하자.  (사장)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A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