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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초 이유식의 시 세상


    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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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懺悔)

 

멍충이 멍충이

바보 바보를 무어라 할까

참회 없는 허수아비의 새 쫓는 소리

사람들의 심장을 적셔 주는구료

 

하루 가고 이틀 가고 가고 가는 세월 따라

무서움 모르는 양심의 북치는 소리

울린다

들린다

 

파아란 하늘을 볼 수 없는 눈동자

흐르고 흐르고

흙의 고향길 찾을 수 없기에

흙을 밟을 수 없는 회억의 고동소리여

 

삼라만상이 말 없이 타서 익어가고

말 없는 바람소리

꽃으로 피어 났다가

나도 모르게 시들어 가는데

 

위선과 자학으로 유랑하는 숨소리

남길 일 하나 없는 고달픈 미소

굴러간다

굴러간다 무생물인 돌이 되어

 

질곡의 파노라마 자괴감의 염불소리

노을진 서녘 하늘에 휘파람 불며

벙어리 벙어리

애타는 혈류를 자맥질하는 새소리

 

상선약수의 숨소리

동구 밖의 부엉이 울음소리

이 밤 보우강 강물로 흐르니

이 바로 낭인 시인의 참회의 곡소리

 

(2022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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