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충이 멍충이
바보 바보를 무어라 할까
참회 없는 허수아비의 새 쫓는 소리
사람들의 심장을 적셔 주는구료
하루 가고 이틀 가고 가고 가는 세월 따라
무서움 모르는 양심의 북치는 소리
울린다
들린다
파아란 하늘을 볼 수 없는 눈동자
흐르고 흐르고
흙의 고향길 찾을 수 없기에
흙을 밟을 수 없는 회억의 고동소리여
삼라만상이 말 없이 타서 익어가고
말 없는 바람소리
꽃으로 피어 났다가
나도 모르게 시들어 가는데
위선과 자학으로 유랑하는 숨소리
남길 일 하나 없는 고달픈 미소
굴러간다
굴러간다 무생물인 돌이 되어
질곡의 파노라마 자괴감의 염불소리
노을진 서녘 하늘에 휘파람 불며
벙어리 벙어리
애타는 혈류를 자맥질하는 새소리
상선약수의 숨소리
동구 밖의 부엉이 울음소리
이 밤 보우강 강물로 흐르니
이 바로 낭인 시인의 참회의 곡소리
(2022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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