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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초 이유식의 시 세상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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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 산책 127

인생길 산책 127

지구상의 최고의 아웃도어 축제, 캘거리 스템피드

(민초 이유식 시인)

 

 서부 캐나다 인구 160만의 도시, 캘거리의 시민축제는 올해로 건국 후 111년을 맞이한 전통을 자랑한다. 이 축제는 해마다 7월7일부터 7월16일까지 열린다.

캐나다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캘거리란 이름은 인디안 원어로는 ‘맑은 물’이라는 뜻이다. 이름이 상징하는 듯 캘거리의 중심가에는 보우강이 사계절 파랗게 흐른다.

한 시간 남짓 서쪽으로 차를 몰면 세계적인 관광지 밴프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서쪽으로 30분 정도 더 가면 세계 3대 아름다운 호수로 이름을 날리는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라는 호수가 있다. 옆에는 캐나다 20달러 짜리 지폐 속에 나오는 모래인 레이크(Morain Lake)라는 곳도 있다.

이 레이크 루이스에서 2시간30분을 걸어서 산길을 올라가면 정상이 나온다. 산 정상에는 엔거스 호수(Angus Lake)가 조용히 미소를 짓는다. 이 호수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맛을 어이 잊으랴. 산 정상에서 신선이 된 기분이다.

 루이스 호수에서 내려와 제스퍼 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이 길은 로키산맥의 중심부를 질러 가는 길, 이 환상의 하이웨이를 달리면 로키의 5 미호를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또한 세계에서 제일 크고 웅장한 콜럼비아 얼음산은 장관이다.

 여기에서 3~4시간 더 차를 몰면 제스퍼라는 타운이 나온다. 이 타운에서 산 계곡을 따라 한 시간을 더 운전해가면 산 속의 멜리간 호수(Malign Lake)에 유람선이 떠 있다. 이 청정호수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방금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호수 주변에는 엘크 사슴과, 들소, 산양, 곰들이 가끔 길가로 나와 행락객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다시 캘거리의 이야기를 해보면, 캘거리 스템피드축제는 “지상 최대의 야외행사”라 불리며 111년 전통의 세계 최대 아웃도어 종합축제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CBC, CNN, BBC 등을 통해 캐나다는 물론 세계 전역으로 생중계로 전해진다.

 특히 2023년의 축제는 캐나다 연방정부 탄생 156주년을 기념해 그 규모가 더욱 크고 화려함을 과시했다.

 캘거리에는 1만6천여 명의 한인동포가 거주하는데 이곳 한인회장 구동현 씨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동포들이 융화 단결하여 우리 민족의 얼을 세계 만방에 널리 전파하는 큰 역할을 자랑스럽게 수행했다. 특히 스템피드 거리행진에는 100여 개의 국가가 참여, 각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해 장관을 이루었다.

 구동현 한인회장의 출중한 리더십은 동포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준 쾌거를 만들었다. 동포 80여 명이 거북선을 앞세우고 각종 전통의상 차림과 부채춤으로 시가를 누볐으며, 이를 보는 관객들로부터 우렁찬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이는 캘거리한인회가 주최 측이 선정한 행진 부문 1등을 거머쥐었다는 데서 증명된다.

 해마다 스템피드 자축 파티에 필자를 초청해주는 분이 있는데, 서부캐나다의 1등 부자라는 짐 페터슨(Jim Pattison) 씨다. 그의 재산은 캐나다에서 2, 3번째로 꼽힌다. 이 파티는 정말 푸짐하다.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는 파티에는 초청을 받은 사람만 참석하게 된다.

금년에는 1천여 명이 초청되어 5시간을 먹고 마시고 교류를 했다. 술도 맥주부터 위스키, 와인 등 먹고 싶은 것은 다 있다.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특설무대에 가수들이 나와 흥겨운 밴드에 맞추어 노래를 한다. 이에 무대 밑에 있는 관객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도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즐거움이 있다.

 동양사람이기에 특이함이 있어서인지, 파티의 호스트 페터슨 씨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파티에 참석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원래 국적이 어디냐고 묻는다. 미스터 페터슨은 밴쿠버를 본사로 둔 사업체를 운영하며 전국에서 유통, 오일, 건축, 무역, 광고, 식품 도소매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 조그마한 그로서리로 시작한 사업이 오늘 캐나다에서 2, 3위로 랭크되는 부자회사이다. 이 회사와 우리회사와의 거래는 별 것 아니지만 우리회사의 이름을 말했더니 자기의 캘거리지점장 ‘크리스 엔 워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시 한번 악수를 청한다. 기념사진을 촬영하자기에 우리는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앞에 섰다.

 보우강에 석양이 짙어가니 금년의 스템피드 축제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다음해를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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