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민족의 불멸의 시 만해 선사의 ‘님의 침묵’을 음미해 본다. 오솔길 따라 영원히 떠난 님 그 님은 갔어도 민족은 님을 보내지 않았다는 절규를 우리 민족은 어이 잊으랴. 일제의 침탈을 조용히 울면서 외치는 이 심금을 어이 잊으랴. 나는 조국과 민족의 미래와 현실을 이렇게 아름답고 뼈마디를 저리게 하는 선사의 시를 좋아한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진리의 길에서 그 하늘을 찌를듯한 지조와 웅지와 용기를 누가 논하랴, 감히 나 같은 사람이 어이 이해하랴 만 자기의 생존에서 해탈하고 초연한 심해와 같은 조국애 민족애에 나의 파도 치는 심장을 자맥질하는 이 노래는 영원하리라.
선사 님이 수도를 닦던 백담사, 그 백담사에서는 해마다 님을 그리는 만해문학제가 열린다. 그 문학제에는 조국의 저명한 선후배 시인님들이 모여 한용운 님의 침묵을 그린다. <아 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있습니다> 끝 연의 이 두 항을 읽으면 숨이 막혀오고 가슴이 먹먹해짐은 왜일까?
님, 그 님은 나의 조국이 일제의 침탈로 잃어버렸지만 우리는 조국을 버리지 않았다는 절규, 그 절규의 메아리에 조국은 해방이 되었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되었지 않았는가. 이런 선현들의 예언은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주었기에 오늘의 조국이 있고 그 조국은 영원하리라 믿는다.
나는 평론가가 아니기에 님의 침묵의 한용운 선사 님의 시 감상은 여기에서 그치고 나의 기뻤던 기억하나, 년 전 만해 문학제에서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이혜선님이 나의 작품을 문학제에서 주제로 강론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나도 만해 선사님 작품의 흉내일까 나름대로 조국애에 대한 나의 시 <그림자>가 있다.
이 작품은 나의 졸저 뿌리의 140쪽에 나와 있는 그림자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옛적 전방의 군대생활 중에 초고를 썼던 것을 1979년 추고를 한 후 발표한 작품이다. 간단한 작품소개를 하면 이민 초기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조국을 그리며 민족애, 조국애를 노래한 작품이다.
어떤 독자들은 절절한 사랑시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사랑시 같지만 그 내면은 조국애, 민족애를 그리는 작품임을 밝히며 여기에 소개를 해본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나그네의 서러움도 아니었고/ 배고픔의 절규도 아니었습니다/ 모조리 아스라져 간 가슴 속에 당신의 검은 눈동자가 있어야 했고/ 버림 받은 착각 속에 허무한 인생을 더듬던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수정 같은 눈물 속에/ 당신의 환영은 있어야 했고/ 얄팍한 지식과 기회에 얽매이면서도/ 당신의 하이얀 살결은 있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위선 증오 시비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파닥이는 심장을 당신의 가슴 속에 응고 시켜야 했고/ 기약 없는 방랑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세월은 가고 나도 멀지 않아 흙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흙이 되지 않으리라. 위의 나의 시 그림자에서 밝혔듯이 검은 눈동자=민초들의 생존의지, 검은 머리카락=해외 750만 동포들에게 뿌려놓은 나의 진솔한 민족사랑의 영혼, 당신의 하이얀 살결=백의 민족의 역사, 수정같은 눈물=한 생을 티없이 사랑했던 조국애 민족애. 이제 2022년의 막장 달력을 뜯어내고 눈 쌓인 로키산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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