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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남의 기획 연재

    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문학가협회 회원 / <눈물의 아들 어거스틴>, <윤치호 영문일기> 번역 외에 <좌옹 윤치호 평전> 2018년에 편저 간행
    죠반니노 과레스끼의 <23인 클럽> 명예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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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풍운아 윤치호의 <우순소리>(21)

 43. 시기와 욕심  

                                     

   

 

하루는 욕심 많은 사람과 시기 많은 사람이 부처님 앞에 가서 각기 소원을 말하려고 했다. 그때 부처님이 가로되 “누구든지 먼저 말 하는 자가 소원 성취할 것이요, 그 다음에 말하는 자는 먼저 원한 자보다 곱절을 더 잘되게 하리라”하니, 욕심 많은 사람은 무엇이든지 곱절로 많이 얻을 생각에 먼저 말을 않거늘, 시기심 많은 자는 저 잘 되는 것보다 남 잘못되는 것을 더 좋게 여겨 욕심 많은 자의 두 눈 멀기를 바라고 비는 말이, “부처님, 나는 한 눈만 멀게 해주소서”하더라. 

 

 

 

 

 엮은이의 글  

부도덕한 자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형벌을 가한다.

 

윤치호 일기   

“오늘 한상룡씨로부터 윤덕영씨의 아방궁이 37만엔의 비용이 들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니! 어리석음 이상이다. 그것은 범죄이다.”- 1934년5월9일

 

“상동교회의 엡워스 야간학교(the Epworth Night School) 폐교식에 참석했다. 나는 김정식을 보고 역겨웠다. YMCA 총무인 김정식은 이윤용에게 아첨하면서, 이윤용이 공공 사업체에 후한 기부를 했다는 이유로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친 용어로 그를 찬양했다. 이윤용이나 민영준(민영휘) 같은 이들을 칭찬하기에 앞서 특정한 단체를 후하게 지원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벌어왔고, 지금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기억하자. 군수나 대신이나 판관이라는 직함을 가진 도적들은 조선인의 이익을 보호하라고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면서 불쌍한 조선인들을 무자비하게 수탈해왔다. 이 악당들은 자신이 부정하게 취득한 재물 중 최소한을 몇몇 자선단체에 준다. 그리고 찬양 받고 아첨 받는다.

그것이 주는 교훈(부도덕함)은 이것이다. 강도짓이든, 살인이든, 반역이든, 무엇이든 온갖 수단으로 돈을 벌어라. 오로지 돈을 벌어라. 그러고 나서 몇몇 자선단체에 조금 기부해라. 그러면 그것이 수많은 죄를 덮어줄 것이다.”-1906년7월3일

 

 44. 새매와 농부  

  

 

 

새매가 꿩을 쫓다가 조밭에 쳐 놓은 그물에 걸린 지라. 농부에게 애걸하며 하는 말이, “내 평생에 생원님께 해로운 일 한적이 없으니 살려주시오” 하거늘, 농부가 웃으며 대답하되, “그러면 꿩은 너에게 무슨 해로운 일을 많이 하였기에 네가 잡으려고 쫓아다니느냐?” 하더라. 

 

 

 

엮은이의 글 

사람이나 동물이나 유유상종의 심리가 있어서, 어떤 사람을 판단하려면 그 사람의 동료나 친구를 살피라는 경고이다. 

주역周易에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뉘어 산다. 거기서 길흉이 생긴다.”고 했다. 따라서, 기독교의 가르침이 통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야만의 법측만 끼리끼리 쫓는 사회가 있기 마련이다.

 

윤치호 일기   

“히틀러는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를 괴롭혀야 독일이 번영하고 행복하다고 선전할 것이다. 심성이 착한 사람은 전능하시고 은혜로우신 주님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 1939년9월19일

 

“영국, 프랑스, 미국은 이미 많은 전리품을 차지한 강도들이다. 반면에 독일과 이탈리아는 전리품을 찾아 헤매는 굶주린 강도들이라는 점이 다르다. 굶주린 강도보다 배부른 강도와 더불어 사는 편이 더 안전할 것이다.”- 1940년3월18일

 

“히틀러와 스탈린 에게는 기독교의 가르침이 통하지 않는다. 정글법만 있을 뿐이다. -1939년12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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