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희망이(18)

 

단지 올바른 대응이 필요할 뿐

 

창틀로 빛이 모여들고 새들이 지저귄다. 아침이 다가오는 신선한 모습과 생동감 느끼는 소리가 나의 상상을 자극한다. 이웃집 뽕나무식당과 새들의 만찬이 그려진다. 우산 모양의 조경용 뽕나무가 왼편 집 앞에 한 그루 있고, 오른편 집 뒤뜰에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 크고 폭 10M 정도인 커다란 뽕나무가 있다. 동녘이 채 밝기도 전, 부지런한 새들이 모여 아침식사를 즐기며 ‘짹짹’ 아리아를 쏟아낸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상쾌하게 하루를 연다. 새들도 나처럼 한식을 더 선호한다.

한국형 뽕나무식당은 연일 만석이지만, 우산형 뽕나무는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다. 옆집 손님들이 날아다니며 집과 차에 보라빛 분뇨치장을 하는 일도 잦게 발생하지만, 빗님이 찾아와 무료세차를 해주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즈음, 아침식사를 생략하고 점심, 저녁 두 끼만 먹는다. 그럼에도 운동량이 적은 탓인지, 신진대사가 늦어진 것인지, 몸무게가 조금 증가했다. 적게 먹어도 살이 찌니 가성비가 좋다고 해야 하지만, 몸이 쳐지고 활력이 떨어지니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하루에 한끼만 먹을 수는 없고, 운동량을 늘려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몸과 기억력이 나이 따라 쇠퇴함을 느낀다. 인생의 긴 여정 중 만난, 한동안 함께 살아야 할 친구다. “이러한 현상에 순응해야 내가 편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익숙치 않은 변화에 맞추어 사는 것이 불편하지만, 올바른 대응을 해 보자는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오늘을 마주한다.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이란 저서에서 수많은 도전과 이에 대한 올바른 응전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하였다고 기술하였다. 변화라는 도전에 맞서 살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삶의 다양성과 발전이라는 긍정적 역할도 수행한다.

 

측량학은 유프라테스 강의 범람으로 농지 구분이 사라지자, 이를 바르게 경계 짓기 위해 시작된 학문이다. 불편함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도전이 오늘의 편리한 세상을 만들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헤즈볼라, 이란 간의 전쟁, 그리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지구촌 대다수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BI(Bankruptcy and Insolvency Act)법은 캐나다에 거주하며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에게 새로이 시작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법은 장애인, 노약자지원법처럼 사랑을 나누는 법이다. 이 법은 크게 채무삭감과 파산, 2가지로 구분된다.

1. Consumer Proposal (채무삭감): 채무금액 및 지불기간 조정을 허용하는 법적 절차로, 채무총액 약 30% 지불할 것을 제안, 채권자 동의를 구하는 방안이다.

2. Bankruptcy (파산): Unsecured Funds(무담보 부채: 신용으로 대출된 Loan, Credit Cards, 개인간 부채)와, 미납세금, CEBA(Canada Emergency Business Account Loan) 및 각종 사용료 등 거의 모든 종류 채무를 전액 탕감 받는 방안이다.

최소 경비로 일을 처리할 수 있고, 단기간(9개월)에 파산상태에서 벗어나, 신용회복이 시작된다.

캐나다는 미국 파산법에 제외된 미납세금도 포함, 일괄적으로 처리해 준다. 여타 국가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비 온 후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힘든 순간 경험은 우리의 미래를 떠받친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좋은 날도, 힘든 날도 잠시 머무르고 지나간다. 좋은 날엔 그 순간을 즐기며 미래를 대비하고, 어려울 땐 극복하려는 용기를 품어야 한다. 혼자 해결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된다.

재정난은 정부 지원(BI 법)을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단지 올바른 대응이 필요할 뿐이다. 다시 일어나 내일의 꿈을 품고 살자. 오늘도 즐겁고 보람찬 하루를 보내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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