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은 정부 지원(BI 법)을 받으면 쉽게 해결
한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나를 휘감고 있다. 생각만으로 벌렁벌렁 부푸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던 고등학생이 내게 돌아왔다. 42년 만에 만났지만, 함께 뛰놀고 여행하며 쌓았던 추억들. 그 시절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잘 생긴 외모는 세월의 흔적을 비웃듯 나를 홀리고, 이민생활의 어려움 역시 그의 순수함을 파괴하지 못했다.
내 친구 명주. 존재만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사. 친하게 지내던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악행도 불사했다. 한국에 전화를 걸어 용훈이와 윤희 밤잠을 방해하기도 했고, 다음 날엔 아침식사를 중단하며 함께 죽이 맞아 웃음을 터뜨렸다. 천섬 관광 유람선이 출발할 때, 잠시 주변의 섬을 관람했지만, 곧 바로 우리 이야기를 꽃 피우다 1시간 후 배에서 내렸다. 서로의 추억과 현 모습을 바라보고 나누며 즐겼다. 이 나눔이 이번 관광의 주된 목적이었다. 내일이면 친구가 떠난다. 한 동안은 마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가라 앉는다.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리석어지는 나를 재빨리 흔들어 깨운다. 생각 만으로 머리가 터지고, 함께하면 기분 째지는 친구와 함께 있는 이 순간 그대로를 마음껏 즐겨야지 왜 바보처럼 분위기를 깨려 하시나.
“명주야 고맙다. 먼 곳에 있는 내게 와 주어서. 다음 번엔 내가 널 찾아갈게. 네 덕분에 나쁜 습관인 담배도 끊었다. 한 차에 동승하고 관광 다녀야 하는데. 내 몸에서 날 지도 모르는 담배 냄새가 네 집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이곳에 오기 4일 전부터 금연을 시작했고, 9일이 지난 현재까지 담배를 잊고 지낸다. 너무 쉽게 금연에 성공했다. 어제 저녁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렸어도, 모기들이 끈질기게 몰려 들었어도. 너로 인해 웃었고, 행복했다. 내 친구 명주, 고마워 사랑해. 우리 함께 있음에 즐겁고 행복하다.”
사랑의 어원에 여러 견해가 있지만, 그 중 한자 思量(사량) 즉 관련된 생각을 많이 하면 발생하는 감정의 표현이라는 의견이 내 마음을 유혹한다.
“명주야 나, 너 많이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나누며 귀찮게 할거야. 사랑은 나를 천국으로 이끈다. 남은 날들도 많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그리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지구촌 대다수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BI(Bankruptcy and Insolvency Act)법은 캐나다에 거주하며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에게 새로이 시작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법은 장애인, 노약자 지원법처럼 사랑을 나누는 법이다. 이 법은 크게 채무삭감과 파산, 2가지로 구분된다.
1. Consumer Proposal (채무삭감): 채무금액 및 지불기간 조정을 허용하는 법적 절차로, 채무총액 약 30% 지불할 것을 제안, 채권자 동의를 구하는 방안이다.
2. Bankruptcy (파산): Unsecured Funds(무담보 부채: 신용으로 대출된 Loan, Credit Cards, 개인간 부채)와, 미납세금, CEBA(Canada Emergency Business Account Loan) 및 각종 사용료 등 거의 모든 종류 채무를 전액 탕감 받는 방안이다. 최소 경비로 일을 처리할 수 있고, 단기간(9개월)에 파산상태에서 벗어나, 신용회복이 시작된다.
캐나다는 미국 파산법에 제외된 미납세금도 포함, 일괄적으로 처리해 준다. 여타 국가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비온 후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힘든 순간 경험은 우리의 미래를 떠 받친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좋은 날도, 힘든 날도 잠시 머무르고 지나간다. 좋은 날엔 그 순간을 즐기며 미래를 대비하고, 어려울 땐 극복하려는 용기를 내야 한다. 혼자 해결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된다. 재정난은 정부지원(BI 법)을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사랑 충만한 하루 되시길.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