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가 재활에 성공하였으니, 용기 내어 문을 두드리자.
화창한 아침이라 우산을 준비하지 않고 나갔는데, 하늘이 우중충해지더니 비가 퍼붓는다. 평소 날씨에 무딘 편이라 “조금 내리고 나면 그치겠지”하며 기다렸는데. 쉬지 않고 내리는 비 때문에 집에 가서 쉬기로 했다. 돌아오는 도중 비가 그쳤다. 다시 Sunnybrook Park으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주말 휴식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긴다.
친구들과 공놀이 하는 이들을 보며 MJ의 모습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시절, 5명이 절친하게 지내며, 운동, 여행을 함께 하며 놀았다. 그 중 MJ는 정의감이 넘치던 문학청년이었다. 국문과로 대학 진학 후, 2학년 봄에 당시 유신독재의 부당함을 표현하는 데모에 참가한 후 연행되었고, 퇴학을 당했다. 그의 가족은 서둘러 미국으로 떠났다.
갑작스런 이별, 그리고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헤어졌다. 당시 국가와 민족을 사랑했던, 용기 있는 이들이 겪는 일을 그도 겪었다. 그 후 연락이 끊어졌다. 40년 만에 친구의 소식을 듣고, 연락을 하였다. 서로 간의 안부를 물어본 뒤, 기회가 되면 만나 회포를 풀자고 했다. 한달 후 갑자기 카톡이 왔다. “잘 지내고 있어? 캐나다는 춥다는데 괜찮아? 이건 내 마음이니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옷 하나 골라 알려줘” 하며 백화점 웹사이트 주소를 보내왔다. 친구에게 괜찮다고 세 번이나 거절했지만, 그 다음 달에 집으로 백화점 카탈로그가 왔다. 이미 선지불 되었으니 물품을 고르면 바로 보내겠다는 메모가 쓰여있다. 하는 수 없이, 그 중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폼나는 무스탕으로 골랐더니 물건이 집으로 도착했다. 지금도 그 옷을 입으면 그의 마음이 내 몸을 포근히 감싼다.
그를 떠 올리면 나는 부자가 되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어느덧 3년이 지났지만, 그 우정 덕에 매년 따스한 겨울을 지낸다. 이민자의 어려움 속에서 문학도 꿈을 간직하고 살아온 친구는 작년, ‘5.18’ 이라는 시로 제4회 타고르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며칠 전엔 ‘호숫가에서’라는 시로 미주시조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지금은 은퇴하고, 시애틀에 있는 아태문학센터에서 영어시조교육을 담당하는 문학위원으로 활동한다. 하고픈 것을 하며 사는 복 터진 친구다.
그 친구가 6일간 이곳에 다녀간다. 나이아가라폭포 그리고 어디를 구경 다닐지 머리를 쥐어 짜는 중이다. 어린 시절 친구가 주변에 없는 이민 1세대이기에 때론 외롭고 우정에 목 마르다. 그리움은 외로움의 다른 표현이리라.
인생은 한바탕 꿈이고, 소풍이다. 모든 상념의 속박에서 벗어나자. 애증과 욕망에 대한 집착이 가미된 내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받아들이면 모든 괴로움과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불교 용어인 돈오(頓悟)는 조아릴 돈, 깨달을 오자로 ‘불현듯 깨닫는다’는 뜻이다. 나를 성찰해 본다. 자기를 알고 깨달으면 부처라는데, 내 진면목을 모르겠다. 그게 나라는, 불확실한 존재다. 주어진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행복해진다.
식당, 주유소, 세탁소, 헤어샾 등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즈니스를 팔려 해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지인 몇 분도 동일한 상황으로 상담을 하였다. 대부분 맨손으로 이곳에 정착하여 열심히 살아온 분들이다. 그들은 이국 땅에 한국인의 긍지를 심은 자랑스런 분들이다. 그간의 노고에 갈채를 보낸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재정난에 처해 있는 경우, 정부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마음의 안정을 찾기 바란다. 많은 이가 BI법의 도움으로 재정난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아간다. 용기만 있으면 문제는 해결된다. 필자는 정부 공인 유자격자로 20년간 교민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모든 이가 재활에 성공하였으니, 혼자 고민 말고, 용기 내어 문을 두드리자. 미루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재정난으로 고민하는 이가 주위에 있다면 사랑의 법에 대한 지식을 나누어주자. 체납세금, 임대료, 공과금, 은행 빚, 카드 사용료, 사채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채무문제를 합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법에 도움을 청하자. 궁금증은 무료 전화상담으로 해소할 수 있다. 우리는 다들 자신이 선택한 고유의 길을 걸어왔다. 남은 길도 다르겠지만 그 길을 보는 우리 마음으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지금부터 웃고 즐기며 나의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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