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의 특징은 기암괴석과 동굴교회와 땅 속에 거대하게 펼쳐진 지하도시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들 말하는데, 이런 자연경관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은 300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형성되었던 주변에 위치한 에르지에스산과 핫산산의 적갈색, 흰색, 주황색의 지층 위에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용암이 수백 미터 높이로 쌓이고 굳어져 응회암과 용암층을 만든 후 오랜 세월의 풍우에 깎기여 나가면서 지구에서 가장 지구답지 않은 경이로운 기암괴석들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고고학자들과 사학자들에 의하면 과거 헷 족속들이 살며 철기문화를 발달하여 “히타이트 제국”이라 부르던 강대국이 있었던 지역이라고도 합니다. 다윗왕의 우직스레 충성된 장수이자 “밧세바”의 남편이었던 “우리아”도 이 땅 출신이었습니다.
이 후 페르시아, 고대 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살아, 실크로드가 통과하는 지점 중 하나로서, 대상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초대 교회시절에서부터 심한 간섭과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옮겨와 굴을 파고 숨어 살며 남긴 자취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 첫 번째 오순절날에 갑바도기아에서 살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을 방문하였다(행 2:9)고 기록하고 있으며, 또한 베드로가 이곳에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아(벧전 1:1) 그 당시부터 벌써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세푸스는 갑바도기아를 베드로의 사역지라고 주장하였다고도 합니다.
은둔 기간이 길어지면서 굴의 깊이도 더 깊게 내려 들어가게 되어, 83회에서 설명 드린,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데린쿠유”가 되었고, 그와 비슷한 지하도시가 이 지역에 36개나 있어, 모두 합하면 10만명이 모여 살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11세기경에 결국은 오스만 터키에게 들켜, 완전한 지배체제에 들어가자 서서히 몰락하여, 15세기경부터 거의 잊혀진 폐허 지역이 되었다가 1965년, 이 지역에 사는 농부가 자꾸만 닭들이 사라지는 것을 궁금하게 여겨 추적해보니 우연히 땅이 꺼지는 것을 보고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초대 교회의 자취를 찾는 순례자들에게나 알려졌을 뿐, 숨겨져 있던 명소가 인기 TV 연속극 “스머프”에서 버섯집으로 그려지는가 하면, 조지 루카스가 카파도키아에서 스타워즈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터키 정부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았기에 “스타워즈”에서는 우주의 모습으로 스케치만 된 장소가 되었기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아래 소개하는 링크를 보시면 조금 더 자세히 보고 들으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https://youtu.be/bjC769aSYNA
https://youtu.be/-76iz8YXF1g
조금 전에 하늘에서 보던 계곡에 들어서서,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는 기암괴석들의 모양 또한 장관이었습니다.
햇볕에 특이하게도 어떤 돌은 하얀 색으로, 어떤 돌은 누런 황토색으로, 어떤 돌은 분홍빛으로, 어떤 돌은 돌 답게 거무튀튀한 색으로 현란한 자태를 뽐내며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은 자연이라기보다는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아니 사람이 그린 그림이,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한계가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계곡들마다 그에 걸맞은 이름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어제 늦은 오후에 보았던 비둘기 계곡에서는 조금 떨어진 교레메 계곡에도, 바위들의 생김새에 따라 파샤바 계곡, 젤베 계곡, 사냥꾼의 계곡, 사랑의 계곡, 낙타의 계곡 등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장군의 포도밭이라는 뜻의 파샤바 계곡은 버섯모양의 암석들이 많아 스머프 마을이라고도 합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성 시메온이 거처했던 교회가 있는 젤베 계곡에 이어 수도원이 있다는 교레메 야외 박물관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암괴석들을 파서 교회를 만들어 놓은 곳이 곳곳에 수도 없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 들이 들어가 본 그 대부분에는 아름다운 프레스코 기법의 성화들로 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시절의 작품들로, 이슬람이 이 지역을 점령당한 후 많이 파손이 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 많이 남아있는 성화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이 곳으로 숨어들어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암굴을 파서 생활하며 교회를 짓고, 또 그 교회를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바위에 채색하여 그려놓은 성화들… 그네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믿음의 자취를 보고 있는 마음이 꽤나 부끄러워집니다. 나는 과연 어떤 자취를 나의 후손들에게 남기고 갈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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