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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선의 大佳里(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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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찾아서(77)-소아시아 7교회를 떠나며

 

우리들이 지금까지 소아시아의 7 교회 터에서 본 교회들의 폐허는 초대 교회들이 사용하였던 교회들이 아니라, 주로 교회가 지상으로 올라온 후인, AD 313년 이후에 지어진 교회들이었습니다.

교회사에서는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7 교회들에게 보낸 편지에 따라 초기 교회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세월을 7기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1기. 에베소교회(AD34 ~AD100 사도교회 시대)

2기. 서머나교회(AD100 ~AD313 핍박과 순교의 시대, 후 사도 시대)

3기. 버가모교회(AD313 ~AD538 타협의 시대)

4기. 두아디라교회(AD538~16C말 종교 암흑시대)

5기. 사데교회(16C말~18C중 종교개혁과 분열의 교회)

6기. 빌라델비아교회(18C중~19C말 세계를 향하여 나간 선교교회)

7기. 라오디게아교회(19C말~예수재림 마지막 교회, 현대 기독교회)

이런 시대적 분류는 서양의 역사와 그 맥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라는 영국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H. 스펜서(Herbert Spencer, 1820 ~ 1903)의 말처럼 인간 세상에는 교회가 생기기 이전에도 종교는 있었습니다.

아마도 에덴을 떠나온 우리의 몸 속에 있는 DNA에는 신을 경외하려는 마음과 또 그 신을 떠나려는 욕망이 공존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사는 것이 두려워 모여 살며 사회를 만들었지만, 그 사회 안팎에서부터 오는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정치 공동체를 만들며, 힘이 세고 용맹스러운 투사, 혹은 장수를 지도자로 뽑아 의지하며 살다 보니, 사는 동안의 부귀 영화를 위한 욕망과 동시에 생로병사의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신령한 사람을 찾아 또 다른 지도자로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영어로는 메디슨 맨(medicine man) 이라고도 하고 주술사(Shaman), 혹은 제사장, 무당이라고도 불렀지요.

이런 류의 사람들은 때론 마술적인 힘을 가지고 “신접 했다!”며 초자연을 오가며 부릴 수 있는 특이한 사람들로, 민족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렀지만 어느 민족에게나 다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추종하는 믿음에 우리는 원시종교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지요.

원시종교의 특징은 교주들이 보통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특이한 성물을 만들어 놓고 숭배를 강요하며 숭앙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또 하나님이 보내주실 메시야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애굽에서 장장 500년 동안 종살이를 하던 유대인들이었으나 오랜 노예생활 끝에

출애굽하며 모세가 받은 징표는 눈에 보이는 타지않는 가시나무와 “I am who I am” 즉 “스스로 있는 자”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가 전부였습니다.

후에 십계명이라는 돌 판을 받아오기는 하였지만 수많은 난민들을 이끌고 사막을 배회하는 동안, 틈만 나면 눈에 보이는 신상을 만들려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징표는 성막과 제단 그리고 성궤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 성물들을 만드는 설계도가 출애굽기 25장에서부터 28장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기록된 것을 보면, 보통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성스럽게 보이는 색색의 장막이요 특이한 구조물이었던 것입니다.

그 후 솔로몬이 성전을 지은 후 그 안에 모셔졌지만 언제인가 그 성궤가 사라졌습니다. 일설에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어디에 숨어 있다고도 하는데….

그네들이 기다리던, 구약에 예언된 구세주, 예수가 오셨지만 그네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지요. 예수의 죽음과 부활, 그 이후 성령으로 다시 오신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이후 싹이 튼 초대교회가 유대인들의 핍박을 벗어나기 위하여 소아시아로 흩어지며 유대교와 결별을 하고, 로마의 박해를 피하여 지하로 스며들며 기독교 초기교회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AD 313년, 밀라노칙령으로 초대교회가 지상으로 나와 햇볕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후 약 200여 년간 로마제국의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여러 곳에 많은 기념 교회들이 지어지게 되었지요. 그 폐허를 지금까지 돌아보며 온 것이었습니다. 소위 “타협의 시대의 산물들”을 본 것이지요.

서양의 역사 흐름을 보노라면 Dark Age, 즉 암흑시대라는 특이한 시대가 나옵니다.

누가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그 시기는 대략 “6세기부터 16세기까지” 라고들 합니다. 교회사에서 제 4기와 거의 같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지상으로 나온 초대교회가 커지며 신권과 더불어 정치권력까지 가지고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지배하려다 보니, 예수님과 하나님을 보기 원하던 사람들에게, 하늘나라와 하나님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신학이 생겨나며, 사람들이 눈으로 보며 경외할 수 있도록 교회는 점점 더 커지고 우상들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오히려 신앙을 신학의 부산물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춤 추며 제사 지내던 사람들처럼….

1517년 천주교를 벗어나려는 종교개혁 이후, 일단 봇물이 터진 것처럼 여러 신학자들이 저마다의 신념으로 교회를 이끌어가다 보니 개신교들의 분열 시대가 도래하며, 천주교와 더불어 수많은 종교전쟁이, 그리고 마녀 사냥의 열풍이 세상을 휩쓸고 지나갔지요.

그러다가 19세기에 이르러 개신교에서 대 각성운동이 일어나며 선교사들을 파송하기 시작하였으나, 동시에 세상에는 무신론 세력이 급격하게 확산되며 과학이 발전된 21세기인 오늘에는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조가 세상을 뒤덮은 것같이 되었습니다.

요즈음 하나님과 가정을 부정하며 동성애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나타내며 사용하는 깃발이 무지개인 것을 보면 이네들도 속으로는 하나님이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입니다. 굳이 하나님께서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시며 노아에게 주신 증표인 무지개를 앞에 내세우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는데, 시작이 있었으니 이제 끝이 올 때도 된 것 같은, 세균으로 시작된 3차 대전은 아직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선과 악, 빈과 부로 나누어 놓으며 인간을 통제하려 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떤 증표 아래로 모여 있어야 할까요?

좀 더 깊숙이 소 아시아로 들어가 초대 교회의 선조들이 믿으며 남긴 자취들을 둘러보면 답이 나오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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