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리운 불 하나 그리며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일었다 사라지는 바람의 노래에서

만나서 일어나는 고요한 빛의 침묵에서

 

 

빛과 침묵이 하나로 존재하는 시공에서

내가 듣는 그윽한 바람의 노래에서

 

 

하늘과 바다가 만나 일어나는 그리운 불 하나

바다와 육지가 만나 일어나는 해안에서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해안에서,

혜안(慧眼)의 노래가 들려오고

바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아무것도 의심치 않으며

 

 

나는 나의 길을 가보는 것이다.

빛의 침묵을 들으며

그 침묵의 빛을 바라보며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빛과 침묵이 나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그 그리운 불 하나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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