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앉으시지요

 

마당에 쌓인 수북한 낙엽을 보며

아무 상관 없이 바라본다.

 

머얼리 들려오는 기계 소음소리

아련하게 들려오는

어딘가에서 도로를 질주하는 차소리

 

야외 의자 위에 쌓여가는 낙엽이

마치 나를 초대하는 듯하다.

 

“내 안에 쌓인 낙엽을 쓸어내고

내 안에 앉으시지요." 하고

자신의 안에 나를 초대한다.

 

나는 “그러지요.”

무언으로 부동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대답한다.

 

무언으로

느낌으로, 마치 사물들이

나무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는 것처럼

 

홀로이 대화하는 것이다.

독백 아닌 독백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 구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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