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메세지

  

 

 

 

(지난 호에 이어)
그렇지만 비둘기는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는 것이다. 메세지는 꼭 있어야 하고 그것을 임금님에게 가져가야 하고 임금님이 읽어야 하는 것이었다. 비둘기는 이렇게 생각하며 여우의 입에서 흘러나온 한 단어에 시선이 가고 있었다. 


"너, '믿음'이라고 말했니?" 비둘기가 물었다. 


여우가 말했다. "그래, 아까부터 나는 줄곧 '믿음'에 대해서 생각해 오고 있었어!" 


비둘기는 머리 속이 훤해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대중들이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렸다. 지금 비둘기는 꾀 많은 여우보다 더 꾀 많은 비둘기가 되어가는 것이다. 즉, '믿음'을 문제의 핵심으로 내세워 버리면 어떨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럴싸한 사안인 것 같이 생각이 된 것이다. 


"믿음, 믿음이란, 믿음이란 무엇인가?" 비둘기가 중얼거리고 있는 것을 여우가 바라보고 있다. 


"아니, 무엇인가는 이미 알려졌지," 비둘기가 계속 중얼거린다. "어느 믿음이든 다른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다고, 그냥 그것만이 그렇다고 믿는 것이 믿음이 아닌가? 그렇다고 확고히 생각해 버리는 그런 태도, 태도, 태도, 그 태도".  


비둘기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듯이 보이는 것을 여우가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비둘기의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는 것을 듣고 있다. "그렇지 그 태도는 어떻게 최초에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생기며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인가?" 그 태도에서 어-떻-게 그렇게 마음 먹게 되는가가 관건이야!" 비둘기가 큰소리로 말했다. 


순간 여우에게도 뭔가 집히는 것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잠깐만!" 여우가 조용하고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둘기가 여우의 침묵으로 깊이 빠지는 듯한 눈빛을 주시하며 가만히 지켜보며 자신의 생각에 빠진다. 


"그래 어떤 아이디어가 누군가의 머릿속에 떠오를 때는 이미 그는 아이디어가 되기 전까지의 어떤 그림자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오락가락 또는 희미한 영상으로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순간이었든 오랜 시간을 지나 왔든지 간에, 그리고 아ㅡ 이것이다 라고 여겨질 때는 이미 그의 머릿속에 그 아이디어가 하나의 뭔가를 유발시킬 씨앗으로 작용할 수 있는 관계들과 여건이 될 상황이 하나의 가상 현실로서 드러났다는 것이렸다. 그리고 그 드러난 그 가상의 물품이나 그 가상의 사건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지 아닐지를 저울질하게 되는 것이다." 


여우가 비둘기에게, "너 내가 생각하는 것 다 봤지?" 묻는다. 비둘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리고 너의 생각이 진행되는 것을 바라보며 '믿음'이 메세지의 내용이 될 수 없-다-는-것을 알았어" 


여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믿음'이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나도 생각 중에 깨달았어. '믿음'은 메세지의 내용이 공표되고 나서 상용화될 때 일어나야 할 일이거든" 하고 말했다. 


비둘기와 여우는 다시 심각한 상태로 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만들어야 할 내용을 찾아야 하는 걱정이 마음속에서 앞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자신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럴 때 기분전환을 해야 한다고 여우는 느끼고 있었다. 걱정이 두려움으로 커지면 내용의 실마리를 찾기도 전에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우가 비둘기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나는 확실해, '믿음'이 내용이 될 수 없다는 것!" 


비둘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믿음'이 내용이 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해졌어." 조금은 안정된 어조로 말했다. 


그때 그들 앞에 한 어부가 빈 배를 저어가며 그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둘기가 흐르듯이 유연하게 노저어 가는 사공을 보며 뭐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사공이 이들 쪽을 바라보며, "뭐라고 한 거야?" 하고 말한다.


비둘기는 대답하지도 않으며, "사공 아저씨 이리 오세요."하고 불러버렸다. 비둘기는 자신이 왜 사공을 부른지도 모르며 덮어놓고 오라고 부른 것이다. 어떤 영감이랄까, 직관이랄까, 저 사공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리로 오고 있는 아저씨를 가까이 보니 언젠가 임금님의 궁전에서 본 그 서역나라의 사신을 태우고 왔다는 아저씨였다. 반갑기도 하고 뭔가 구세주를 만난 것 같아 눈물이 주르르 쏟아져 내렸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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