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에 평화와 희망이 새롭기를

 고전(古典)이 유의미(有意味)한 것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오랫동안 사랑받는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은(銀)쟁반에 진수성찬이 가득할지언정, 이 세상 모든 총들이 녹이 슬 정도로 평화로워지길 기도하면서 ‘녹슨 총(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역설적인 노랫말도 얻어듣는 우리들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 수면 장애는 건강과 직결된다. 수면 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은 물론, 규칙적일지나 주어진 시간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미국 뉴욕에서도 새해맞이 대표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어김없이 뉴욕타임스(NYT) 사옥 옥상에서 무려 6톤에 달하는 수정 구슬이 내려오는 ‘볼드롭(Ball Drop)’ 행사에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3,2,1’ 목청 높여가며 Happy New Year! 카운트다운 하는 축제분위기와는 달리 지구촌 다른 한편에선 포성이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세밑 가자지구 공세(攻勢) 수위를 높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새해 첫날부터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매년 진행되던 새해맞이 불꽃놀이와 콘서트는 취소됐고, 이스라엘에선 텔아비브 고층 건물들이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의미로 노란색 조명이 비춰졌다.
 전쟁 당사자들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끝나려면 “몇 달 더 걸릴 것”이라면서 조속한 분쟁 중단 희망에 찬물을 뿌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절대적인 승리를 거두고 우리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들은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합을 호소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내년에는 적들이 우리의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항전(抗戰) 의지를 불태웠다.

 

 계속된 전쟁 속에서 주민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가자지구에선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난민캠프에 모여들어 피난처, 식량, 물을 얻어야 하는 이들은 새해 희망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들은 “우리가 겪는 고통으로 따지면 새해는 오지 않았다”며 “모든 날이 고통의 연속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가족으로 둔 이스라엘 주민들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은 새해를 향해 가지만 우리의 시간은 가족이 납치됐을 때 멈췄다”고 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總選)까지 국민의힘 사령탑을 맡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됐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비상한 현실 앞에서 ‘잘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단 동료시민과 나라를 위해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이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식 있는 동료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을 같이 만들어가겠다. 국민의 상식과 생각이란 나침반을 가지고 앞장서려 한다.”고 했다.

 

 “나침반만으로는 길 곳곳에 있을 사막이나 골짜기를 다 알 순 없겠지만, 지지해주시는 의견 못지않게 비판해주시는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끝까지 가보겠다. 용기와 헌신(獻身)으로 해내겠다는 약속드린다.”고 피력(披瀝)했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수사력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수많은 재계 총수들을 구속시키며 ‘조선제일검(朝鮮第一檢)’으로 불린 ‘천재 칼잡이’였던 그가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엔 길이 아니었다”며 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을 인용해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시사했던 그의 연설에선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Fear is a reaction, Courage is a decision.)”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정치 참여 의지를 다졌다.
 뉴스1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며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며 “그는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람이다.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與黨)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며 “민주당이 막연히 상대방의 실책(失策)만 기다리고 방심하다간 필패(必敗)할 것이다”면서 “민주당은 정신 바짝 차리고 굳게 단합해 혁신(革新)해야 한다며 수평선 너머에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새해엔 건강한 삶을 다짐하는 분들이 많다.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말썽꾸러기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금쪽이’, 천방지축(天方地軸)인 어린자녀의 엄마라서 ‘맘충’이라고 불리며, 사회적인 지탄과 인터넷상 조리돌림 대상이 되어 맘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정답이 없는 인생살이 역지사지(易地思之) 이해하고 지켜봐 줄 수 있다면…. 언감생심(焉敢生心) 나이를 되돌릴 순 없고 시간은 붙잡지 못할지언정 서로 돕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갑시다.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내 배에 승선시키지 않겠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고래>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소설로, 포경선(捕鯨船) ‘피쿼드’호의 1등 항해사 ‘스타벅’의 입을 빌린 표현] 허먼 멜빌의 소설 제목 <모비딕>은 ‘Moby(거대한) Dick(녀석)’이라는 뜻이다.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중에서 덩치가 가장 크고 영리해 바다의 제왕으로 불린다. <STARBUCKS>는 소설 <모비딕>의 항해사(航海士) 이름에서 따온 커피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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