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3조원 배상 판결

스타벅스, 포장커피 사업 확장하려다 철퇴..3조원 배상 판결

 

前협력사 '크래프트푸즈' 계약 파기 대가
포장커피 등 사업확장에 욕심냈다 역풍 맞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커피 전문 체인을 넘어 글로벌 식품회사로 발돋움하려던 스타벅스가 28억달러(약 3조원)라는 배상금 역풍을 맞았다. 

스타벅스는 12일(현지시간) 식품기업 크래프트푸즈에 배상금 22억3000만 달러, 변호사 수임료 등 부대 비용 5억2700만달러까지 총 27억57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조정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보상금 액수가 스타벅스가 2012년 이후 거둔 연결순익과 맞먹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크래프트푸즈는 1998년부터 스타벅스 브랜드 포장 커피를 제조·판매했다. 그러다 2010년 11월 스타벅스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파기 통보를 받았다. 스타벅스는 크래프트푸즈가 협력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그 결과 판매 실적이 떨어졌다고 이유를 댔다. 크래프트푸즈는 이런 스타벅스 방침에 항의했고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벅스가 커피 체인 사업이 성장 한계에 다다르자 포장커피까지 직접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크래프트푸즈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증권사의 닉 세트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 사업자가 아닌 글로벌 식품 회사로 사업방향을 정했다”며 “포장커피 사업 부문을 크래프트에 맡기고 있는 이상 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FT는 스타벅스가 지난 12개월간 포장 커피 사업에서만 14억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는 커피숍 체인 사업의 성장 부진을 상쇄할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년간 스타벅스의 포장커피 사업 매출이 62% 성장했다며 이는 전체 사업의 성장치(23%)를 훨씬 웃돈다고 진단했다. 
 

스타벅스, 포장커피 사업 확장하려다 철퇴..3조원 배상 판결
(자료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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