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를 훌쩍 넘긴 할머니가 집을 나간 아들과 42년 만에 만났다. 할머니는 가는 귀를 먹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아들을 볼 때마다 웃음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78세 된 아들 플라시도는 30대 중반 때인 1971년 돈을 벌겠다며 돌연 집을 나갔다.
부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집을 떠난 그는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채 콜롬비아 각지를 전전하며 어부 등으로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그러나 돈을 생각처럼 벌리지 않았다. 결혼조차 미루고 열심히 일을 했지만 플라시도는 큰 재산을 모으지도 못했다.
그런 그는 최근 전립선암에 걸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플라시도를 한 친척이 알아보면서 그는 극적으로 가족과 연락이 닿게 됐다. 아들이 집을 나간 당시 70세였던 엄마는 손자 80명, 증손 40명, 현손 19명을 둔 112세 할머니가 됐다.
현지 언론은 “노인이 아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다시 찾은 아들을 반갑게 맞았다.”면서 “아들에게 연신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란히 노인이 된 엄마와 아들의 만남은 현지 TV채널 ET 등을 통해 8일(현지시각) 보도돼 화제가 됐다.
아들은 어머니가 살고 있는 요팔 지역의 한 요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