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콘도 붐, 유령도시로 막 내릴 수도

캐나다 콘도 붐, 유령도시로 막 내릴 수도
'부동산 시장, 거품 많다' 경고 잇달아

캐나다 주택시장, 특히 콘도가 과잉공급되고 있다는 경고가 잇다르고 있다. 

만약 시장 분석가들이 주택공급에 대해 “지속 불가능”이란 분석을 하거나 금융 전문가가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유령도시” 란 단어를 사용한다면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8일(화) StatsCan이 발표한 4월 주택 지표에서 신규 주택건축이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주택시장의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는 것이다. 

캐나다 주택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콘도 건축이 이뤄졌다. 

온타리오 주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4월에 건축되고 있는 245,000건 중 2/3 인 158,000가구는 다세대 주택이다. 

단독 주택 건설은 0.6% 상승에 그쳤다. 그 달에만 콘도 건축이 27% 이상 솟구친 것이다. 분석가들은 콘도시장이 과열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BMO의 수석경제분석가인 셰리 쿠퍼(Sherry Cooper)는 “주택 건설이 잠재 수요를 초과했다”며 “시장이 과열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한다. 

또 TD 은행의 디나 커버(Dina Cover)는 “이런 주택시장 성장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지금의 주택시장은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cotia Capital의 데렉 홀트(Derek Holt)는 글로브 앤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 

지금 캐나다는 5년전 미국의 플로리다와 비슷하다. 

지금도 마이애미에서는 5만 달러만 주면 콘도를 구입할 수 있다”며 “토론토에서 팔린 콘도의 1/4은 비어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유령도시로 가는 전 단계라는 강력한 경고다. 

콘도의 1/4이 비었다는 Scotia Capital의 자료에 대해 CMHC의 분석가 숀 힐데브란트(Shaun Hildebrand)는 파일낸셜 포스트(Financial Post)와의 인터뷰에서 “공실률은 22%이다. 

다만 이것은 투자개념으로 구입한 콘도만을 언급한다”며 “우리는 어느 것이 비어있는지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는 주택 거품 경고는 단순한 과잉반응이 아니다. 

지난 해 중국에서 부동산 거품이 걷힌 후 도시가 텅텅 빈 경우도 있었다. 주택시장 분석가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캐나다는 주택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 

그러나 빈 콘도가 늘어감에 따라 도시가 슬럼화될 위험은 늘 안고 있다. 

Toronto Star의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흄(Christopher Hume)은 최근 그의 칼럼에서 “도시의 콘도 단지가 거대한 슬럼가로 변할 수 있다”며 “건축업자들이 가격경쟁력을 위해 작은 규모의 콘도 건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콘도는 대부분 임대주택이며 슬럼화할 위험이 크다” 고 경고했다. 

캐나다 주택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현재 토론토와 밴쿠버 주택시장의 가장 큰 손은 외국인들이다.

그들이 콘도의 절반가량을 사고 있다. 그들이 누구이며 어떤 돈인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들이 매입 시점을 언제 중단할 지도 예측 불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한가지. 

그들이 부동산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호주 정치권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 제한조치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세금 포탈이다. 

National Post의 다이앤 프란시스(Diane Francis)는 “세금 누락이 부동산 거품을 부풀리고 있다’며 “콘도가 지어지기 전에 5% 할인된 가격에 산 후 고가로 되팔면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이 기사에서는 익명의 투자자를 인용해 “주택 중개인들은 세금을 내지 않고 주택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 주택시장이 과열인 것은 분명하다. 
만약 부동산 시장에 관심있다면 이런 위험을 알고 신중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은숙 인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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