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컴퓨터'가 ?

머지 않아 '먹는 컴퓨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 등에 따르면 차세대 PC중에서 웨어러블 PC시대 후 신체내장형인 먹는 컴퓨터가 선보일 전망이다. 이같은 먹는 컴퓨터는 IT기술의 융합화와 정보기기의 소형화, 경량화에 따라 예전의 컴퓨터에서 더욱 진화되고 발전된 형태의 미래형 컴퓨터의 모습을 의미한다. 먹는 컴퓨터는 차세대 PC중에서 1세대인 PDA, 스마트폰, 웹패드, 타블릿PC를 거쳐 2세대인 웨어러블 컴퓨터와 손목시계형 PC를 거친 마지막 3세대라고 할 수 있다. 신체내장형 컴퓨터 또는 먹는 컴퓨터는 몸속의 센서로 생체, 감정, 의도 등을 파악해 사용자의 위치, 건강상태, 환경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 개인화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컴퓨터다. 즉, PC의 입출력, 연산, 처리, 네트워킹을 기능별로 세분화한 것. ◆국내에서는 이제 걸음마 국내의 경우 올해부터 2010년까지 6년 동안 먹는 컴퓨터와 관련된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추진된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올해부터 앞으로 6년 동안 매년 10억원씩 60여억원을 투자해 먹는 컴퓨터와 관련된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연세대를 주축으로 광운대, 건국대 등 대학과 관련업계 35명이 본격적 연구를 시작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캡슐형 내시경과 같은 제품이 개발되고 있지만 대부분 핵심기술의 경우 외국에서 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TRI 관계자는 "ETRI는 웨어러블 PC와 바이오셔츠와 같은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먹는 컴퓨터와 관련해서 국내 연구는 초보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제품화 돼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에서 환자의 의료정보가 담긴 컴퓨터칩인 베리칩(VeriChip)의 판매를 승인하기도 했다. 미국 어플라이드 디지털 솔루션사(ADS)가 개발한 컴퓨터칩은 쌀알만한 크기로 주사기를 이용해 피부속에 설치할 수 있으며 스캐너를 통해 정보를 볼 수 있다. ◆2010년 이후 먹는 컴퓨터 실현 그렇다면 국내의 경우 먹는 컴퓨터는 언제 쯤 가시화될 수 있을까? 아마도 IITA가 연구지원한 '생체신호 처리기반 임플랜터블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2010년 이후에나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마치면 인간의 오감 메카니즘을 통해 누구와도 자연스럽고 현실감있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서비스 환경과 통신단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사람과 기기간 인터페이스 개념에서 사람과 기기의 대상과 구분이 없어지게 된다. IITA 차세대PC 전문위원실 조수지연구원은 "먹는 컴퓨터와 관련된 연구개발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서 구체화가 언제 될지는 아직 모른다"며 "이 분야는 의료분야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군사용 등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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