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내 이름은 고대 지혜의 여신 이시스

흐르는 나일강을 온몸에 푸른 옷으로 휘감고  

멀리 우주의 별들의 젖줄이 되는 생명수

“어둠의 안개 속을 방황하는 영혼이여, 노를 저어라”

만물의 어머니 이시스의 굳은 언약은

우뚝 선 침묵의 불기둥 패로스 등대로 서서

저리도 멀고 먼 인생길을 밝히고 있네 

길 잃고 헤매도는 눈먼 자들도 눈을 들어 

그 북극성 불빛을 우러르기만 하면 풍랑을 건너리니

마침내 잊혀진 전설의 섬 이어도에 도달하는 이마다 

바람의 속삭임으로 애써 부르는 황금성 노래를 들으리라.

 

 

내 이름은 잊혀진 전설 속 달빛 신화

밤마다 아라비안나이트 꿈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셰헤라자드의 지혜의 딸처럼 매순간 마다

나는 죽음의 하데스 왕의 잔혹한 손을 가로 막고

불멸의 황금 자녀들을 낳기 위해  

날마다 휘도는 빛중의 빛인 호루스의 어머니

나일강의 젖줄로 세상을 먹이는 우주의 태반

죽음을 모르는 대승리의 그날까지 생명수 바다에

우뚝 서서 힘껏 노젓기를 외치는 길라잡이

어둔 풍랑 속 패로스 등대가 되어 길잃은 혼불을 부르노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A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