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에게

 

2022년 한가위에 더  한층 가까이 손 내민 달은

태초부터 세상 끝날까지 불밝히는 사랑의 촛대

온누리 지혜의 빛을 흩뿌려주는 만상의 어머니  

오늘은 둥근달같은 아기 호박 된장 찌개를 끓이고

전도 부치고 깨꽃 하얗게 흩날리는 이국의 추석

변함없는 달빛은 축복의 밀어를  속삭일 때

태초의 의식처럼 솔잎 향기 가득한 송편을 빚어보네.

 

 

온세상이 변해왔어도 한결같은 달빛 미소는 

이땅을 헤매도는 영혼을 인도하는 하늘의 등대

기자 피라밋이 오래 되었다 한들 저 달과 견줄 수 있을까

알렉산드리아의 성탑을 자랑스럽게 거닐었던

비운의 마지막 파라오를 지켜보던 패로스의 등대도

한순간 힘없이 해저에 가라앉아버렸다지만  

지금도 어둠 속에 웅크린 혼불을 안아주는 불야성.    

 

 

오늘사 더 가까이 손 맞잡아 이끌어 주는

천상의 여왕인 달은 21 세기 황도대 미아리 고개 너머  

비운의 인류 역사를 굽어보며 홀로 등불 밝히네

슬픈 날엔 초승달 실눈 미소로 위로해주고

희망찬 날엔  보름달 어머니 환호성으로 응원하네

비단 치마 폭폭이 여린 나를 감싸고 달의 28상처럼

육신은 변해도 천상의 사랑은 영원하다고 

별무리를 음표삼아 새천국 자장가를 불러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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