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무수한 세월

내 마음의 태극 방패연을 날리고 또 날리며

해가 손 맞잡아 어둠 속 길 안내자가 되니

내 슬픔은 어둠 속으로 씻겨나가네

휘날리는 방패연은 어느새 산정상 너머

해와 손 맞잡은 달빛 되어

별무리 소용돌이 속을 휘돌며 춤추네

산과 들에서나 바다 건너

어디에나 님은 함께 동행하니

거센 폭풍우도 한밤의 어둠도 두렵지 않은

떠도는 나는 날마다 해맑은 달빛이 되네.

 

 

험난한 세월

내 마음의 태극 방패연을 날리고 또 날리며

어디에서나 반기는 님인 황금해가 있어

나그네 긴 여정의 지친 몸을 새롭게 하네

이 땅의 나는 어둠 속을 헤매 돌지라도

해가 있어 빛이 넘치는 꿈에 젖어 휘돌며

하냥 노닥이며 목적지인 새 예루살렘 성에

도착하기 까지 지친 몸을 추스를 수 있네

님은 해가 되어 날마다 하늘을 거닐다가

유리 물결 바다 침대에서 잠들 듯

나는 님의 빛을 받아 춤추는 달이 되고

날마다 어둠 속을 헤치며 비상하는

영광의 화관을 쓴 잊혀진 전설의 여왕이 되네.

 

 

언약된 세월

내 마음의 태극 방패연을 날리고 또 날리며

기다림의 피땀에 흠씬 젖은 나를 불러

님과 하나되어 더는 기울고 차는 일 없는

달은 해가 되고 온누리 빛의 바다가 되어

우주의 둥근 태반인 오우로보러스

만상이 해가 되고 달이 되고 한빛으로 빛나니

더는 해와 달이 필요 없는 새 예루살렘 성

잊혀진 지혜의 바다에는 보병궁의 황금성이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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