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W.B. 예이츠의 시혼을 위하여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긴 북풍 한설을 뚫고

 

그대가 미지의 힘에 대한 변론을 하고 떠나간 후

 

내 차례가 되어 그대를 위한 변론으로 분주하였네

 

사자와 사자의 긍지로만 살아온 암흑 세월도

 

퇴색하여 멀리 한줄기 바람에 모두 떠나갈 시각

 

이제금 그대를 위한 내 변론도 시혼을 위한 옹호도

 

시나브로 해와 달과 뭇별들을 따라 제 행로을 찾아가네

 

강강수월래 황도대 한 울타리로 돌아오는 혼불의 긍지

 

우렁찬 사자왕의 외침이 우주 밖 메아리로 울려 퍼지면

 

그대의 시혼을 위한 최후 변론도 아카식 서고에 저장되겠네.

 

 

 

 

 

지난날 힘겨운 사투 속에서도 토론장마다 문 두드려

 

그대를 향한 변론을 펼친 나의 열정을 비방하는 자들을

 

설득하고자 혼불을 태우며 숱한 날을 말씨름으로 온밤을 새웠네

 

이제금 청춘의 촛불도 사그러들어 타다 남은

 

촛농이 다이아몬드 빛 눈물로 무르익을 때

 

그대와 내가 사자의 긍지로 부르던 외침 소리에

 

일어난 혼불들이 붉고 푸른 생명의 사과로 영글어가네.

 

 

 

 

 

변론과 변론으로 이어지던 사자의 긍지

 

우리는 한빛의 태극 깃발을 우주 가득 휘날리며

 

유리바다 수면 위를 거닐면 은하수 정원에는

 

별빛 샹젤리에 위로 불변하는 사랑가가 울려 퍼지네

 

별꽃이 벙글다 지고 불멸의 생명수가 이슬 내리는

 

넘치는 바위 샘터의 생명수가 왕국을 휘감아 돌고 있네  

 

연인들의 승리를 기리는 천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면   

 

황금 회랑을 따라 우주를 떠받든 대들보인 오벨리스크 탑이

 

불멸의 연인의 대승리를 위한 황금 기념비로 우뚝 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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