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꿈

 

가없는 해의 날을 태우고

마침내 내가 짧은 여행을 떠났을 때

두고 온 가족과 집을 염려할 때

그들 또한 내 평안을 기원하네

두고 온 모든 것의 안녕을 비는 마음 속에

노모와 형제와 벗을 맞이하는 기쁨

부푼 열망이 뭉게구름으로 피어오르네.

 

 

고요한 달의 나래짓을 따라

옛추억이 슬며시 고개 들면

수줍은 그리움이 붉게 물들고

옛추억의 꽃망울이 일제히 피어나네

하냥 추억의 향기에 내가 취해돌 때

먼 곳의 가족이 느껴온 세월의 빈 둥지 속

시계 초침 소리가 꿈의 향연을 흔들어 깨우네.

 

 

미지의 여행길로 떠나간

그대 그리움이여,

이제는 무거운 육신의 짐을 벗어두고

이승의 신발도 벗어두고 구름 위를 거닐 때

내 염원도 그대 안에 작은 풀꽃 향기로 휘날리는가

가족을 향해 돌아가는 채비를 서두르는 나처럼

그대도 두 팔 벌려 다가올 준비를 서두르는가.

 

 

거울 속처럼 인생길 수레바퀴 원반 사이로

낯선 나그네인 남루한 내 모습이 어리비칠 때

또다른 우주 속 그대의 평온한 숨결이

솜이불 구름처럼 내 어깨를 감싸주네

방황하는 나그네인 내 어깨의 짐이

흰빛 속 촛농으로 녹아내리면 진한 향기 사이로

연초록 날개 단 불멸의 장미가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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