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매드, 매드 월드(Mad, Mad, Mad World)

 

지난 3월 23일, 토론토스타 칼럼니스트 봅 헵번(Bob Hepburn)은 ‘왜, 사회의 지도층은 우리를 얼간이 취급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였다. 그 칼럼에는 7명의 정부, 비즈니스 등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명사들이 등장한다.

1)트르도 수상: 지난 수주간, 중국 정부가 캐나다 선거에 개입하였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을 때마다 계속 무시해오다 정보기관의 내부 고발자로부터 정보가 흘러나오자 서둘러 특별위원회 진상 조사에 착수할 책임자(Rapporteur)를 임명한다.

2)대법원 판사 러셀 브라운(R. Brown): 무기한 유급 휴직(An indefinite paid leave of absence).

3)Loblaw기업 총수 G. Weston: 인플레의 원인이 비싼 그로서리 가격의 폭리라는 비난에 대한 응답으로, 세간에 알려진 만큼 큰 이익을 얻지는 못하였다면서 자신들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아니고 오히려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협조하니 믿어달라고 함.

4)온주수상 덕 포드: 자신의 딸의 결혼식과 ”Stag and Doe“ 파티에 참석한 택지 개발업자들은 그린벨트 택지분양에는 전혀 특혜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함.

5)야당 당수 포리에브레(P. Poilievre): 프리덤 콘보이(Freedom Convoy) 트럭커들과 자랑스러이 시위에 동참하여 함께 행진한 후, 그들이 평화적이며 법을 준수하는 트럭운전사들이라고 주장. (그들 대부분이 법의 심판을 받아 구금되었음).

6)볼스 와겐(Volkswagen) 밧데리(EV battery)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제안한 세금 면제와 자금지원의 특혜에 대한 질문에 온주와 연방정부 관계자들은 비밀사항이라며 그 디테일에 대해 함구함.

7)에어캐나다(Air Canada) CEO 마이클 로우시우(Michael Rousseau)는 팬데믹 후 여행이 자유로워졌을 때 승객들에게 큰 피해와 불편을 주고도 그에 대한 대책에 적절한 행위를 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항공사가 세계제일의 항공사 중에 하나라고 자랑함.

상기의 7명 중 6명은 이미 잘 알려진 명사이나 이 칼럼의 두 번째 인물인 러셀 브라운 대법원 판사는 대중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인사로 볼 수 있다. 과연, 러셀 브라운은 누구인가? 왜 그는 특별한 사유를 설명함이 없이 휴직을 하게 되었는가?

금년 57세인 러셀 브라운은 2015년 사임한 대법관 로스테인(M. Rothstein)의 후임으로 당시 수상 스테판 하퍼에 의하여 임명된 대법원 판사이다. 대법관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앨버타 법과대학교수, 앨버타 고등 항소법원 판사를 역임하는 등 캐나다 서부지역 법조계에는 잘 알려진 베테랑 법조인이다.

상법이 전공이며 특히 의료문제에 탁월한 전문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는 대법관 브라운은 올해 2월17일 일상적인 법원 뉴스에 무기한 유급휴직 공고가 나가면서 세간에 알려지나, 그때까지도 그 사유는 비밀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비밀에 부쳐졌던 사유는 신문에 폭로되면서 드라마틱하게 공중에 알려진다.

사건경위: 2023년 1월28일, 미국 아리조나주의 고급 휴양지인 OMNI Scottsdale Resort가 위치해 있는 현지 지역 경찰보고(비디오 포함).

미 해병대 출신인 조나탄 크럼프(Jonathan Crump)는 50대 후반의 술 취한 장년이 자신의 여자친구와 여동생에게 성추행을 하며 호텔방으로 따라오는 장면을 목격하고 격분하여 치한의 머리에 주먹세례를 가하게 된다. 그 후 그는 스스로 경찰에 신고를 하여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여성의 목과 다리에 키스를 하며 추행을 하고 호텔방까지 따라온 그 술 취한 장년이 캐나다 대법원 판사 브라운이었다. 비디오의 판독에 의하면, 해병대 출신 크럼프와 그의 기사도적인 행위에 의하여 구출된 여성 동반자들은 그 위급한 상황하에서도 침착하였으나 유독 브라운 판사만이 징그러울(Creepy) 정도의 추태를 보였다 한다.

재판을 예로 들어 법정을 살펴보면, 재판 과정에는 반드시 판사, 검사, 그리고 변호사가 참여한다. 이 중 검사가 피의자에게 가급적 최고의 형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변호사는 타당한 이유를 들어 피의자가 형벌을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 판사는 이 과정을 주관하며 판결을 내리게 된다. 판사 특히 대법원판사는 최고 명예직 위치에 있는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사회 지도급 인사다.

3월28일 토론토스타의 마틴 렉 콘(Martin Regg Cohn)의 칼럼에 의하면 작년 팬데믹 기간 중 실시한 여론조사(Abacus Poll)에 캐나다인의 삼분의 일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 빌 게이츠가 코비드-19 백신에 마이크로 칩을 심어 인류를 감시하고 있다는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는다 하였다. 정보는 사실(Fact)이 아니다. 사실로 확인 되기까지는 하나의 정보일뿐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무수히 인터넷에 넘쳐나게 쏟아져 나온 정보의 홍수에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다 보면 세계가 업사이드다운(upside down) 되는 것 같다. 매드, 매드, 매드 월드다. 그럴수록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은 국민을 잘 속는 바보스런 봉으로 보면 안 된다.

우리는 인터넷 정보의 시대에 어쩔 수 없는 피해자들이다. 하지만 인터넷도 나쁜 면보다는 좋은 점이 훨씬 많은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음모(Conspiracy)의 그릇된 정보를 가려 낼 수 있는 선구안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옛말에 “약은 잘 쓰면 명약이 되나, 잘못 쓰면 독약이 될 수 있다” 하였다. (2023년 4월 3일)

 

*참고: 한국명 영화 매드, 매드 대소동(원명, It’s a Mad, Mad, Mad World)은 1963년 미국에서 제작된 코미디 범죄 영화이다. 감독은 스탠리 그라머, 주연배우는 스폔서 트레쉬로 숨겨진 돈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된 한 그룹의 사람들이 배신과 기만으로 돈에 환장한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 미친듯한 모습들이 국민들을 기만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지도층들의 위선의 작태가 코메디 같아서 타이틀을 인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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