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hail

    김하일 칼럼

    한국서 LG 근무
    1999년 캐나다이민
    벤처사업(FillStore.com), 편의점,
    현재 반(Vaughan) 지역에서 한국라면 전문점(Mo Ramyun) 운영중
    289-597-8810
    [email protected]

    • 12
    •  
    • 115,346
    전체 글 목록

“Boys be ambitious”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Boys be ambitious”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어려서부터 자주 봐왔던 글이지만,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링컨? 처칠? 갑자기 궁금해서 척척박사 구글에 물어보니 일본 북해도의 삿뽀로 농림학교 교수로 있던 윌리엄 클라크 박사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직전, 많은 교수들과 학생들을 모아 놓고 한 고별연설의 마지막 말이란다.

 

 그런데 구글 검색 결과를 보다가 의외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그 타이틀은 “젊은이여, 야망을 갖지 말아라” 였다. 이건 또 무슨 말장난인가 싶어 내용을 읽어 보니 꽤 공감이 가 일단 그대로 옮겨본다.

 

 “ ‘젊은이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영어 문구를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야망을 품었다고, 또는 꿈을 가졌다고 성공한 사람을 나는 주변에서 한명도 보지 못했다. 필요한 것은 야망이나 꿈이 아니다. 야망이나 꿈은 너무 막연하다. 너무 원대하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면 워낙 거리가 멀고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구체적인 목표의식이다. 가까운 장래에 이룰 수 있는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허름한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무슨 거창한 꿈이 있었을까? 국내 재벌들이 사업 초기에 뜨거운 야망에 불탔었을까? 내 생각에는 아니다. 그저 아주 가까운 미래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보자.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월급을 받는 순간 그 돈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한편으로 좌절하면서 버는 대로 쓰게 되고 결국 평생을 신용카드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목표를 ‘1000만원 모으는 것’으로 정하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월급에서 얼마를 떼어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고 그에 따른 행동도 이어진다. 저축을 하게 되고 곧 목돈을 쥐니 부자의 길로 접어드는 첫 계단에 올라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당신의 모든 목표는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것으로 정해야 한다. 10년 후? 2년 후도 너무 길다. 오직 내년에만 관심을 가져라. “

 이 글을 읽고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느낌? 어린 시절 엉뚱한 짓을 저질러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호되게 야단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필자는 현재의 식당을 창업 하면서 나름 큰 그림을 그렸었다. 사업 계획서에 5년 후, 10년 후의 목표를 세워 두었었다. 그러나 그뿐,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으니 목표라기보다는 그저 꿈, 야망이었던 거다.

 

 결국 2년 여 흐른 지금 보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어떤 직접적인 활동은 한 것이 없으니 그저 막연히 그렇게 될 거야,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 하고만 있었던 셈이다.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좋은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장기 목표를 달성할 단기 계획들이 마련되어야 하고 이는 좀 더 구체적 이어야 한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던 시절, 한 부서의 장이 되고 난 후 해마다 연말이면 한 해의 실적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장단기 사업계획을 세우고, 조정하고, 윗사람들과 조율해 승인을 받는 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부서별로 할당된 내년도 매출 목표에 맞춰 구체적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그 금액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세우면서 할당된 금액에 맞춰 계획을 내어 놓지 않으면 안되니 이런 저런 허구성 계획들이 상당수 포함되기도 한다.

 

 그래 놓고는 또 매월 실적을 점검해 나가는데 참으로 신기한 것이 다시 연말이 되고 보면 실제 사업내용은 지난해에 작성했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들로 채워지지만 금액으로 보면 목표를 달성하거나 오히려 상회 한다.

 

 이것이 단기 계획의 중요성이다. 결국 계획만 세우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그 계획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계속 남아 있어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게 된다. 그렇기 위해서는 그 계획은 먼 미래의 그것이 아니고 단기일수록 좋다.

 

 이는 작은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꿈을 갖는다. 내 가게가 앞으로 5년 후에는 년 매출이 2백만불 정도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지금 매출이 1백만불쯤 된다면 앞으로 5년간 해마다 약 20%의 성장을 해야 달성이 가능하다. 가능할까? 아니, 불가능하다. 창업 첫 해 라면 모를까 요즘 환경에서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연매출 20% 상승은 현실성이 없다.

 

 또한 현재 가게의 좌석 수로는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예로 매월 수익에서 일정 금액을 4년간 저축해서 3, 4년 후 분점을 내겠다든지, 아니면 일정 기간 후 매각하고 규모가 좀더 큰 비즈니스를 한다든지 하는….

 그렇다면 ‘5년 후 매출 200만불’이라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일년에 또는 한달에 얼마 정도를 모아서 분점을 내기 위해 필요한 일정 자금이 만들어져야 하며,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을 감안하면 해마다 10% 정도의 성장은 이루어 내야 그만한 저축이 가능하겠다.

 

 이런 발전적인 고민들을 하게 만드는 것이 단기 계획이다. 내일까지 무엇을 끝내 놓기로 약속을 하였다면 오늘 당장 그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일년 후에 무언가를 완성해 놓기로 하였다면 오늘 하루쯤은 쉬어도 되겠다는 안일함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단기 계획이 중요하다.

 

 실은 필자도 이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오늘 글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채찍질하는 글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 그것은 단기 계획을 얼마나 현실성 있고 치밀하게 세우느냐에 달려있다.

 

CA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