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행사를 마치고

 

2003년 4월 토론토 유지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를 광역토론토 지역사회에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무궁화 사랑모임이란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초대회장엔 김병선 강신봉 씨가 선임됐고, 무궁화를 구입해 가정과 관공서 그리고 교회에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2007년에는 김병선 회장의 노력으로 토론토대학 내에 이상철 무궁화동산과 크리스티공원 그리고 제임스가든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했습니다.

이어서 에드워드가든 알렉산더무어 얼스코트 공원에도 무궁화동산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 김병선 회장의 제안으로 제임스가든 이상온 무궁화 동산에서 제1회 무궁화 사랑모임 첫 현충일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희생한 516명의 캐나다 군인들 영령을 기리는 516개의 리본을 만들어 무궁화나무에 매다는 행사입니다.

 

516개의 리본을 단 무궁화동산은 그렇게 흐뭇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공원을 방문 중인 분들은 처음에는 의아해 하다가 우리가 무궁화 동산을 조성하고, 리본을 매단 이유를 설명해 주니 놀라고 감격해 감사 인사를 연발하고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사 때마다 토론토한인회, 총영사관, 노인회 등 그 외에도 많은 단체가 참여하여 늘 가슴이 벅찼고 감격에 젖었습니다.

올해 무궁화 사랑모임 행사는 13회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요번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많은 감격을 주었습니다.

 

그 동안 무궁화 사랑모임 현충일 행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어려운 시기에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행사를 치르기는 했지만 늘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행사를 신고하는 절차도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인원이 적게 와도 걱정이지만 너무 많이 참여하면 정식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미 2주 전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을 했으나 저는 일에 쫓기어 별로 홍보를 못 하고 회장님에게 의존하는 도리 밖에 없었습니다.

행사가 있던 날 아침 행사 포스터를 찾으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행사 때 회장님이 나중에 수거하신 줄 아는데 회장님은 저에게 물으시니 아무래도 잃어버린 것만 같아 아쉬웠습니다.

나는 우선 동산에 무궁화가 죽은 곳이 있기에 흙과 무궁화 세 그루를 차에 실었습니다.

 

무궁화 동산에 도착해 때마침 직원을 만나 행사 신고부터 했습니다.

매년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캐나다군 516명의 용사를 기리기 위해 516개의 리본을 다는 행사를 한다고 알렸습니다.

처음 보는 직원인 데도 내 짧은 영어도 이해해 주면서 기뻐하고 고마워 했습니다.

 

처음 행사장에는 쓸쓸했으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거의 예전과 같은 수준 이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리본 달기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저마다 리본을 들고 정성껏 리본을 무궁화에 매 달았습니다.

 

516 개의 리본을 단 무궁화 동산의 모습은 울긋불긋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끝으로 준비와 홍보 부족 때문에 단체 참여는 줄었으나 커피를 사오시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과자 선물도 가지고 오셔서 푸짐한 다과회가 베풀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가 감격스러운 것은 미국 뉴저지에 계신 유병호 회장님께서 이 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 직접 운전하시며 이틀 동안 고생하고 오셔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또한 회장님께서 무궁화 장학금을 마련하신다고 하여 또 많은 갈채를 받았습니다.

 

저에게 특별한 것은 쏜힐 한국식품 사장님께서 처음으로 참여해 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올해 현충일 행사도 아주 뜻깊고 감동을 준 행사였습니다. 참석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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