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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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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의 생애(3)-남부 연합군을 격파한 여호수아(상)

 

“그 때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에발 산에 한 제단을 쌓았으니, 이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한 것과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제단이라. 무리가 여호와께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그 위에 드렸으며, 여호수아가 거기서 모세가 기록한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그 돌에 기록하매, 온 이스라엘과 그 장로들과 관리들과 재판장들과 본토인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 제사장들 앞에서 궤의 좌우에 서되 절반은 그리심 산 앞에, 절반은 에발 산 앞에 섰으니 이는 전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하라고 명령한 대로함이라.”(수 8:30-33)

 

“이 일 후에 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헷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들이 이 일을 듣고,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려 하더라.”(수 9: 1-2)

 

요단강을 건넌 후 여호수아는 난공불락의 성 여리고를 함락시켰다. 하지만 여리고를 점령했다는 자만심과 아간의 범죄로 아이 성 공격에 실패하는 좌절을 맛보았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을 거역한 아간을 아골 골짜기에서 처형하고, 하나님 앞에 그 자신의 잘못을 회개한 후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대로 싸워 아이 성을 점령한다.

그리고는 에발 산에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다. 여호수아가 사기충천한 이스라엘 군을 이끌고 가나안 정복을 계속하지 않고 에발 산에서 제단을 쌓은 의미는 참으로 크다.

모세는 생을 마감하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하여, 또 그 땅을 차지한 후 그들이 행하여야 할 일들을 상세히 들려주었다. (신 27-29)

모세가 그들에게 반드시 지키라고 하면서 한 명령의 핵심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뜻을 물어 그대로 행하면 승리와 성공과 번영과 안정과 평화를 누릴 것이지만,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실패와 좌절과 낭패와 저주가 임한다는 것이었다.

여호수아는 여리고와 아이 성 전투에서 승리한 후 파죽지세로 가나안의 이방 민족들을 정복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도 그가 전쟁을 중단하고 에발 산에 제단을 쌓은 것은 모세의 명령에 순종함과 동시에 그때까지 그들과 동행하시며 그들을 위해 싸워주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그들이 알고 있다는 신앙고백이며, 그들이 가나안 정복을 마칠 때까지 함께 해주실 것을 간구하는 민족적인 기도회이기도 했다.

에발 산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마음과 뜻을 모아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하는 제사를 드리며 여호수아는 새로 쌓은 제단에 모세의 율법을 새기고, 법궤를 멘 제사장들을 중심으로 둘러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여 들려주었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거하던 이방인들도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들려주면서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는 가나안 복지에서 복된 삶을 살 수 있음을 강조했다.

동시에 선민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그릇된 길로 가며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확실히 들려주었다. 여호수아는 에발 산에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을 뿐만 아니라 말씀 선포를 통해 백성들과 군사들을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시킨 것이다.

여호수아가 요단을 건너와 여리고와 아이를 점령하기 전부터 가나안에 정착해 있던 이방 민족들은 하나님의 권능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베풀어 주신 놀라운 기적들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서서히 가나안 지경으로 다가오던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의 강자로 군림하던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굴복시키자 가나안에 살던 족속들은 그들도 이스라엘에 의해 정복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불안과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이 서로 힘을 합해 이스라엘에 대항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런 까닭에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나안 족속에 속한 기브온 사람들이 그들의 안전을 위한 독자적인 조처를 취했다 기브온은 예루살렘에서 남동쪽으로 10키로 정도에 위치한 성인데, 그 곳 주민들은 견고한 성 여리고와 아이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무너지는 것을 보고 힘으로는 이스라엘과 싸워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이스라엘에 항복하여 그들의 안전을 도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이방 민족들을 섬멸시키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여 이스라엘 진영에 접근한다.

그들은 자기네가 이스라엘의 공격의 대상인 가나안 족속이 아니라 먼 나라에서 온 유랑민들처럼 정체를 위장했다. 그들은 헤어진 전대와 기운 포도주 부대와 마르고 곰팡이 난 빵을 지니고, 낡고 떨어진 옷을 입고, 헤어진 신발을 신은 사신들을 이스라엘 진영으로 보내 “우리는 당신들과 평화조약을 맺기 위해 먼 나라에서 왔으니 우리와 화친을 맺어주십시오.”라 청한다.

그들이 입은 남루한 옷과 달아져서 기운 신발과 그들이 지닌 곰팡이가 핀 빵을 본 여호수아는 그들이 이스라엘이 멸망시켜야 할 가나안 족속이 아닌 먼 곳에 사는 이방인들이라 간주하고 그들이 원하는 평화조약을 맺어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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