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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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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들의 생애(7)-7. 소사사 야일

 

“그 후에 길르앗 사람 야일이 일어나서 이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니라. 그에게는 아들 삼십 명이 있어 어린 나귀 삼십을 탔고 성읍 삼십을 가졌는데 그 성읍들은 길르앗 땅에 있고 오늘까지 하봇야일이라 부르더라. 야일이 죽으매 가몬에 장사되었더라.”(삿 10:3-5)

 

돌라와 더불어 소사사로 분류되는 야일은 길르앗 지방에 살던 므낫세 지파에 속한 사람이다. 그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돌아와 같이 지극히 짧다. 그가 사사로 활약한 기간이 22년 이었다는 것과 그에게 아들 30명이 있었다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돌라의 경우에는 그가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다.”는 언급이 있지만 야일에게는 그런 기록도 없다. 하지만 그의 아들 30명이 모두 나귀를 타고 다니며 30개의 성읍을 관리했다고 되어 있다. 이 기록으로부터 야일과 돌라는 같은 소사사였지만 각기 다른 방법으로 사사의 역할을 감당했음을 알 수 있다.

야일은 도보라나 기드온처럼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원하거나 삼손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어려운 일을 행한 사사는 아니다. 다시 말해, 야일은 대사사들처럼 이스라엘의 역사에 영웅으로 기록될만한 업적을 남긴 것이 아니라 30명이나 되는 아들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서 그들과 더불어 이스라엘을 22년 간 안정시킨 역할을 감당한 사사였다.

그는 돌라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린 사사였다. 돌라는 아비멜렉으로 인해 분열되고, 상처받은 이스라엘을 치유하여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타향에 거주하며 민족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사사였다.

이에 반해, 야일은 고향 땅에서 가문의 명예를 지키며, 화목한 가정생활을 유지하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자녀교육을 하며 이스라엘을 다스린 사사였다. 이 같은 사실은 그의 아들들이 모두 나귀를 타고 다녔고, 그에게 속한 성읍이 길르앗에 30개나 되었는데 그 성읍들은 오늘까지 “하봇야일”(야일의 성읍)이라 불린다는 기록이(삿 10:4) 뒷밭침해 주고 있다.

그 당시, 그 지역에서 자기 소유의 나귀를 탔다는 것은 야일이 지위도 높고 재력도 상당했음을 말해준다. 그가 관리하던 30개의 성읍들은 모세 시대에 므낫세의 아들 야일이 정착할 곳을 마련하고자 점령한 것들이었다.(민 32:41; 신 3:14)   

야일이 그 성읍들을 그의 아들들과 함께 관리했다는 사실은 그가 그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 수 있도록 교육시켰음을 의미한다. 야일이 아들을 30명이나 낳았다는 것은 그가 권력과 재력을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데 사용한 증거라며 그를 폄하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의 아들들이 아버지를 도와 30개나 되는 성읍들을 잘 다스렸다는 것은 그들이 야일이 가르친 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간으로 성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야일은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2)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아들들을 양육한 훌륭한 아버지였던 것이다.

오늘 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그들이 바라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권력과 재력의 소유자들은 자식들이 그들보다 더 막강한 권력과 부를 소유하게 되기를 원하며, 힘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이들은 그들의 아이들이 자기들처럼 천대 받고 고통 당하지 않으며 살기들 원한다.

그와 같은 부모들의 바람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그 같은 생각은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시는 자녀교육의 원칙과는 거리가 멀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Train a child in the way he should go)."가 성경에 기록된 자녀교육의 기본원칙이기 때문이다.

극심한 경쟁사회 속에서는 남들보다 월등한 실력과 능력이 있어야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들 위에 군림하는 처세술을 아이들이 습득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믿는 부모들은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기를 원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이이들이 갈 수 있도록 가르치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삶의 지침이시다. 동시에 그 말씀 속에는 그런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장래는 하나님께서 보장해 주시겠다는 약속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너희는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은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 33)는 예수님의 명령과 약속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3,300여 년 전 사사 야일은 30이나 되는 아들들을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게 양육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한 사사였음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야일은 올바른 자녀교육을 통해 이스라엘을 복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치리 함에 있어서도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관여하게 하는 성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채택했던 사사였다. 그가 아들들과 힘을 합해 30개의 성읍들을 관리한 것은 모세가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임명하여 과중한 업무를 분담했던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날 주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은 사사 야일의 여러 성읍들을 아들들과 함께 관리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는 각기 다른 은사와 달란트가 하나로 뭉쳐져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아비멜렉 때문에 분열되고 혼란스러워졌던 이스라엘을 안정시켜 백성들이 화평하게 지낼 수 있게 한 돌라와 야일은 평민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자 그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이스라엘의 사사로 기록되는 영광된 삶을 살았다.

우리들도 적든 크든 가진 것 전부를 하나님을 위해 바치며 살면 “착하고 충성된 종”의 자격으로 영원한 고향집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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