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경전해설(119)-표본병전론(標本病傳論)(3)

 

 (지난 호에 이어)

 병이 생기는 선후 차례와 병이 전변하는 규율을 가리키는 표본병전론에 대하여 계속 해설하고자 합니다.

 

“외사(外邪)에 감촉되거나 체내의 사기(邪氣)로 인하여 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병이 발생한 후에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위급한 대소변 불리 증상을 먼저 치료하여 대소변을 나오게 해야 하므로 표(標)를 치료해주고, 대소변이 잘 나온다면 먼저 본(本)을 치료해 줍니다. 병이 발생하였을 때 사기가 남아도는 실증인 경우는 본이표지(本而標之)의 방법으로 먼저 그 본을 치료한 다음 표를 치료하고, 병이 발생하였을 때 정기가 부족한 허증인 경우는 표이본지(標而本之)의 방법으로 먼저 그 표를 치료한 후에 그 본을 치료해야 합니다. 병의 경중을 신중히 살펴서 성의껏 치료해야 하는데 병이 가벼운 경우에는 표와 본을 같이 치료하고, 병이 무거운 경우에는 병정을 살펴 표나 본 한가지를 먼저 치료해 줍니다. 먼저 대소변이 나오지 않다가 나중에 다른 병이 생긴 경우는 먼저 본을 치료해주어 대소변을 나오게 합니다.”

 

(人有客氣, 有同氣, 小大不利治其標, 小大利治其本. 病發而有餘, 本而標之, 先治其本, 後治其標. 病發而不足, 標而本之, 先治其標, 後治其本. 謹察間甚, 以意調之. 間者幷行, 甚者獨行. 先小大不利而後生病者, 治其本)

 

“무릇 질병은 자신이 이기는 장부로 전변됩니다. 만약 심이 병들면 가슴이 아픈 심통(心痛)이 나타나는데 하루가 지나면 심장에서 폐로 전이되어 기침이 나고, 사흘이 지나면 폐에서 간으로 전이되어 옆구리가 더부룩하고 아프며, 닷새가 지나면 간에서 비장으로 전이되어 위완이 막혀 통하지 않고, 온몸이 아프고 무겁습니다. 다시 사흘이 지나도 낫지 않으면 죽는데 겨울에는 한밤중에 죽고 여름에는 한낮에 죽습니다.”

 

(夫病傳者, 心病, 先心痛.一日而?. 三日脇支痛. 五日閉塞不通, 身痛體重. 三日不已死. 冬也半, 夏日中)

 

앞 문장에서 병이 자신을 이기는 장부로 전변된다 함은 오장(五臟)은 기능과 활동이 각각 고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 관련을 가지고 있어 이들 간에 상호 원조관계나 제약관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즉 자연계를 구성하고 있는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는 각각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상호간에 상생(相生, 오행의 하나가 특정한 상대를 생(生)하는 것) 또는 상극(相剋, 오행의 하나가 특정한 상대를 극(剋)하는 것) 관계가 있음으로 해서 자연계는 생태를 유지할 수 있고 인체도 생리적인 평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들의 관계가 넘치거나 모자라 조화되지 않으면 평형이 깨져 이상현상이 나타난다.

 

오장도 오행에 배속되어 간은 목, 심은 화, 비는 토, 폐는 금, 신은 수로 분류되므로 간은 비(목극토), 심은 폐(화극금), 비는 신(토극수), 폐는 간(금극목), 신은 비(수극토)에 제약을 받아 상극관계를 갖는다. 따라서 심이 병들면 폐로 전이되고, 폐가 병들면 간으로 전이되고, 간이 병들면 비로 전이되고, 비가 병들면 신으로 전이되고, 신이 병들면 심으로 전이됨을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질병의 전변은 오행의 상생과 상극에 따라 예측할 수 있으므로 오행이론으로 치료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간에 병이 들면 비기를 충실하게 하여 비로 전변되지 않도록 하고, 신기가 부족하여 간기를 자양할 수 없을 때에는 신은 간의 모(母)이므로 신수를 보하면 간목을 강화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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