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12월에게

 

떠나는

너의 발길을 깨끗이 지워가며

바이! 바이! 굿바이! 눈이 내린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약속이나 하듯

바람은 절레절레 손을 흔든다.

 

네가

벌려놓고 가는 간격이

한 발씩 마주 다가서고 있다.

 

마스크 씌워

마네킹처럼 세워놓은 시간도

째깍! 째깍!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잘 가거라!

뒤돌아보지 말고, 덜컹덜컹!

빈 수레에 절망 모두 싣고,

 

희망은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꺼진 사랑의 불씨는 우리가 되살린다.

 

네가 무너뜨린

믿음과 소망엔 우리가 새 옷 갈아입히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품었다. 그러니

 

다시는

만나지 말자. 살아있는 자들을

절망시킨 2020년아!

 

바이! 바이!

굿바이!

영원히.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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