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

 

9월,

깁슨공원은 X식당 같다.

팬데믹이라서 그런가?

찾아오는 손님이 별로 없다.

 

그냥 지나치기가 미안했다.

 

벤치위에 앉아서 담배를 꺼내 물자,

늙은 사과나무 한 그루 다급하게

사회적 거리를 두고 있다.

 

나는 그와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의 품에 와락 안기고도 싶었다.

그래서 다가간 나에게 사과나무가

툭!

사과 한 알을 던졌다.

 

아야!

사과 한 개먹고 정신 차리라는 거야?

뭐야? 이건 반칙이다.

 

(20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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