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거리두기 1

 

요즘엔

좁히기엔 너무 멀고

넓히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가 많아졌다.

 

촛불처럼 저 혼자 눈물 태우다가

저 혼자 가물가물 꺼져간 목숨들이

비워낸 시간들 사이,

 

사이로 좁혀졌다 멀어지고

멀어졌다 좁혀지는 세상사가

마치, 너와 나의 간격 같다.

 

 

거리두기 2

 

이렇게

여백이 많아진 일상을

무엇으로 채울까?

 

걱정을 느긋한 줄담배로 태우다가

 

한 잔 가득 따라 마신 석양이

눈빛 가득 고여 오는데

 

왜? 노을은 핏빛일까?

네 입술처럼. 내 가슴처럼.

 

(20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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