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희(시인)[email protected]
시와 오솔길
노란 카톡
정봉희
폴싹폴싹 담장을 넘어오는
봄바람의 뒤태를
깨금발로 바라보다
손이 고운 당신에게 카톡을 날린다
짧고 긴 여운의 안부 한 줄
몇 초 후 그곳에 닿으면
산수유 망울 터지듯, 당신은
자다 깨어 노란 미소 머금을까
한 평 남짓 적요한 봄이 넉넉하다
잠시 후
카톡 첨부파일 속
산수유가 노랗게 피었다고
언제 한번 꼭 다녀 가라고
엄지손가락 치켜세운 이모티콘 들여다 보며
히죽히죽 실성한 듯
이내 쓸쓸해진다
이제 봄인데
꾹.꾹 눌러두고 싶은 봄날이다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일치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