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살면서 우리가 매일 지나다니는 도로의 이름(Street Names)에는 캐나다의 역사와 초기개척시절의 생활환경(자연환경이나 당시의 문화적 배경)이 반영되어 있는데, 다양한 형태의 도로(Street, Avenue, Road, Boulevard, Crescent 등)에 누군가의 이름이나 그 지역의 특징적인 자연경관, 초기정착마을의 두드러진 건물, 역사적 사건이나 상징물, 원주민들의 부족이름이나 지도자이름, 원주민들의 언어표현(생활철학이나 자연경관특징묘사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 토론토의 도로이름에 얽힌 배경
토론토에 있는 몇몇 주요도로들을 예로 들어 도로명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Yonge Street : 실제 이 도로의 길이는 56 Km에 불과하지만 Hwy 11 과 합하여 총 연장 1,896 Km로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로 등록된 Yonge St 는, 1790년대에 Upper Canada 의 서쪽지역의 정착촌을 개발하고 유지하기 위한 중추적인 도로였습니다.
당시 영국은 오대호지역에 대한 미국의 침공에 대비하여 북쪽의 심코호수(Lake Simcoe)에 주둔한 영국군을 유사시 온타리오호수(Lake Ontario)로 신속히 이동배치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이 도로를 건설하였습니다. Yonge St. 라는 도로명은 Upper Canada 의 초대총독이었던 John Graves Simcoe 가 그의 친구인 Sir George Yonge(당시 영국 본국에서 'British Secretary of War' 의 직책을 맡고 있었으나 한번도 캐나다에는 방문한 적이 없었음)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온타리오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도로이며, 지금까지도 "Main Street Ontario"로 불리어지는 중요한 도로입니다. 하지만, 토론토를 처음 방문하는 방문자들은 왜 이 도로이름을 '욘지'가 아니라 '영'으로 발음하는지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Bloor Street : 1820년경에 만들어진 이 길의 이름은 한때 Tollgate Road, St. Paul's Road, Sydenham Road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로렌스마켓(St. Lawrence Market)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면서 맥주양조장을 운영하던 영국인 Joseph Bloore 의 이름을 따서 Bloor Street 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욕빌(Yorkville)이라는 마을을 만든 그는 초기정착인으로서 이 일대의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면서 개발하는 수완을 발휘하여 당시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이 컸으므로, 결국 예전의 도로이름이 바뀔 정도로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이 되었습니다.
Spadina Avenue : 1775년에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캐나다 땅으로 이주한 Dr. William Warren Baldwin 은 당시 저명한 의사이면서 변호사, 판사, 정치인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818년에 당시 토론토가 커가는 모습을 한 눈에 보면서 온타리오호수까지 바라보이는 높은 곳에 집을 지었는데 그 이름을 “Spadina” ('스파디나'라고 발음하였는데, 원주민의 말로 '언덕'이라는 뜻)라고 하였습니다.
1836년에 자신의 집 근처를 지나는 길을 만들어 Spadina Avenue 라고 이름 지었으며, 오늘날 이 집은 Spadina Museum 으로 리모델링 되었습니다. 지금의 Baldwin St 도 1844년에 사망한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인근의 Phoebe Street 도 그의 아내 Phoebe Baldwin 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길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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