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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의 아름다운 세상

    반갑습니다. 먼타향에서 산지가 벌써 26년이상이 되었군요....

    오늘 어느분의 글을 읽으면서 ........

    말이란 늘 조심해야 한다♡

    마땅히 말을 해야 할 때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반대로 말하지 않아야 할 때 그것을 참지 못하고 털어놓는 사람은 화를 당하기 쉽다.말을 잘하면 유익하나 잘못하면 화가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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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네 뚝배기, 집밥을 드립니다

정수네 뚝배기, 집밥을 드립니다

영과 핀치 아파트 1층에 자리 잡은 ‘정수네 뚝배기(5754 Yonge St.)’ 첫 인상은 화려하지 않다. 마치 대학가 후문께 학생식당처럼 소박하다. 하지만 일단 자리에 앉아 식탁 위에 손이라도 얹으면 뭔가 예사롭지 않은 식당이란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청결’이나 ‘위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짙은 갈색 나무로 만든 식탁과 의자는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윤기가 반질반질하다. 여느 식당에서처럼 끈적거리거나 젖은 행주가 ‘쓱’ 지나간 불쾌한 느낌이 전혀 없다. 이유는? 신종만, 최정민씨 주인장 내외의 바지런한 손놀림 덕분이다. 

안주인 최씨는 간호사 출신이다. 손 씻고 소독하고 삶기가 몸에 밴 까닭에 눈에 보이는 식기, 수저 등은 물론 주방 도마, 행주, 걸레까지 항상 신생아용품 다루듯 최상의 청결을 유지한다. 메뉴판을 보면서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셨다. 물맛 또한 보통 엽차 맛이 아니다. 몸에 좋은 맛이다. 

“정수기 물에 옥수수, 둥글레, 보리 등을 넣고 다려 시원하게 준비해서 드립니다. 손님들이 ‘물도 맛있네’라고 해주시면 참 기쁘지요.” 

‘정수네 뚝배기’는 게장, 직접 담근 청국장, 순찹쌀로만 빚은 동동주, 전라도식으로 4가지 젓갈과 청각이 들어간 김치, 여름철 웰빙 특선 우무 냉국, 냉채, 콩국, 황태찜 등 지극히 한국적인 음식을 차린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짜지않고 맛깔스럽기로 유명해 LA는 물론 남미까지 아이스박스에 담아 싣고 가는 손님들이 상당수 있을 정도다. 청국장과 콩비지도 인기 메뉴. 비결은 콩에 있다. 

“유전자변이 콩이 아닌 자연 제배 콩을 사서 청국장을 직접 띄웁니다. 콩비지도 두부를 만들고 남은 것을 사용하지 않고 콩을 통째 갈아 영양분이 가득하게 만들지요.” 

김치는 또 어떤가? ‘청각’이 들어간 김치란다. ‘청각’은 미역, 김, 파래, 다시마와 함께 한국인이 즐겨먹는 해조류 중 하나로 해안가 지방에선 김치에 빠뜨려선 안 되는 양념의 하나다. 

청각의 향기는 젓갈이나 마늘의 냄새를 중화시키고 김치 맛을 고상하게 만드는 맛의 마술사다. 본초강목엔 식중독을 해독하고 구충제역할을 한다고 했다. 탄수화물, 당분, 단백질에 섬유질도 많아 보양식품이기도 하다. 이런 청각이 들어간 김치 맛을 전라도나 경상도 해안지방이 아닌 토론토 노스욕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참 행운이다. 

그런데 한국적인 메뉴에도 예외가 있다. 바로 ‘돈까스’. 한식을 잘 못 먹는 어린이 손님을 위한 곁다리 메뉴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정수네 뚝배기’ 히트 음식 중 하나란다. 

“양파, 카레, 생강, 파 등 각종 양념에 고기를 재서 잡냄새를 없애서 튀깁니다. 소스도 저희만의 비법으로 만든 거라 특별하지요.” 

슬하에 두 남매를 다 워털루대학을 졸업시키고 욕심 없이 즐겁게 요리를 하고 손님들을 맞는 주인장들이 운영하는 ‘정수네 뚝배기’.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닌 정갈하고 맛있는 집밥 맛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가야할 곳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1시 매주 화요일은 휴무. 전화:416-222-4267 (김영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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