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아침이다.
커피 한잔을 듣고 뒷마당에 나간다.
아침 햇살에 짙은 녹색의 상록수들이 커피향을 맡기라도 한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햇살 향기 인사를 건낸다.
그렇게 느껴진다.
우리 견공 로이께서 내가 던지면 공을 받을듯이 뛰어나가 잔디 위에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지금 공놀이 할 마음이 없다.
이제 그는 그냥 가까이 와서 무궁화 나무 밑에 앉는다.
그가 지금은 공놀이는 체념한듯 나를 바라보고 있다.
'저런 모습을 사진에 담아야 하는데,' 생각하고 있는데,
"아유 이뻐라." 아내가 로이의 그런 자세를 보고 말한다.
저기에 분홍빛 가을 꽃이 피고 있다.
9월에 피는 꽃이 벌써 피고 있다.
엊그제 서늘 하였던 한 주일이 저 꽃에게 '이제 가을이야,' 라고 속삭였는지 모른다.
허기사 닷세만 있으면 9월이다.
9월이란 말만 입에 담아도 ,여름이 벌써 가버린 것인가?' 라고 서운한 생각이 든다.
겨울이 길고 봄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버리는 이곳의 기후와 탓이라고 말해야 하리라.
그리고 저기에서 아침 햇살에 <나무들의 시간>이 빛나고 있다.
<나무들의 시간>은 나무들이 다 각기의 장소에서 자신들의 시시간간을 아침과 저녁 어제와 오늘 그리고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시간을 개념적으로 표현한 나의 작품이다. 이를 보노라면 나무들이 또 다른 생에서 그들의 삶을 노래하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또 저기에는 달맞이꽃 줄기와 잎들이 몸으로 '가을이여 어서 오라,'는 듯이 몸으로 발갛게 노래하는 듯 하다.
그리고 작은 벌새가 분홍꽃송이에 앉았다가 날아간다.
그 꽃송이가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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