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갔다

 

 

아카풀코 만(Acapulco Bay)의 해변에서 파도를 보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 사진을 찍었다.

 

나는 파도의 어떤 면을 찍고 싶은가?

끊임없이 밀려와 모래 위에서 스러지는 파도의 어떤 얼굴을 찍고 싶은가?

시간의 순간 순간의 변화에서 움직이는 파도의 어떤 순간의 모습을 찍고 싶은가?

어느, 어떤 순간의 상황을 사진에 담고 싶은가?

 

파도의 밀려오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파도의 시작은 망망 대해에서 바람의 물결로 밀려 오다가 해변에 가까웠을 때에 해변의 모래라는 밀려가지 않는  육지에 부딪치며 물결로 솟구치며 파도로 일어나며 파도로 부서지며 모래 위에 스러지는 것이다.

이렇게 변화에 사는 파도의 어떤 순간을 사진에 기록하고 싶은가?

나는 사진이라는 기술적인 방법으로서의 재료/미디엄(medium)으로 어느 순간의 멈춰진 모습을 원하는가?

나는 사진으로 담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는가?

 

글을 쓰는 이유가 누군가가 보며 읽기를 바라듯이, 사진도 기록하는 이유가 누군가가 보며 읽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니면 기록한 사진을 다시 사용하기 위한 것일 것이다.

 

내 마음에 두고 있는 파도의 모습을 나는 가질 수 있을까?

나는 파도에 대한 어떤 마음/편견을 가지고 있는가?

무엇에 어떻게 쓰려고?

 

파도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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