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아침의 단상

 

안개 낀 아침이다.

바깥마루에 나오니 야외의자 위에 안개가 듬뿍 내렸다.

마른 수건을 찾아 의자에 묻은 안개를 닦아낸다.

커피를 들고 마신다.

향이 진하다.

 

진한 주홍빛 양귀비 꽃이 미풍에 살포시 흔들린다.

새들의 노래가 들린다.

큰나무의 하얀 꽃잎들이 잔디 위에 무수히 떨어져 있다. 

멀리 상록수 무리 아래에 장다리 같은 꽃 무더기가 피어난다.

늦게 피는 은행나무 잎들이 무성해지며 피어난다.

안개 낀 오늘 아침 6:18분 현재 기온은 영상 13도로 여름 날씨로는 쌀쌀하다.

 

진행 중인 작품이 어제는 비를 맞았다.

바깥에서 하는 만큼 처음부터 비 맞을 것을 계산에 넣고, 방수를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이다.

 

이 작품은 삼각 기둥으로 그 골격을 갖추고 있다.

삼면의 얼굴이다.

세 얼굴을 돌아가며 바라보게 디자인한 것이다.

오늘부터는 다른 면을 바라보며 작업 중이다.

형(形)과 색(色)이 내가 짓고 그리는 상징성이나 은유가 조화를 이룰 때, '아~ 이것이다' 느끼며 멈추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주관적 결정에 의해 부분과 전체가 조화를 이룰 때 이 작품은 완성된다.

부분과 전체가 어우러질 때.

 

이제 안개가 걷히고 아침의 새 빛이 들고 있다.

새의 노래가 빛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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