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모질게 웽웽거리며 가로지르는 바람소리는 캐나다 겨울의 서막(序幕)을 알리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길손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던 가로수 나뭇잎에 서릿발이 하얗다. 서둘러 떨어져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은 바람결에 휩쓸려가며 분골쇄신(粉骨碎身)을 한다. 마주치는 삭풍(朔風)은 살을 에듯 차갑다.
‘여야의정(與野醫政)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단체의 입장표명이 이어지며 협의체 출범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는 뉴스가 심란하게 들렸다.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정족(定足)대의원의 40%이상이 동의한 회장 불신임안이 발의(發議)되며 내홍(內訌)까지 깊어지는 사태의 추이(推移)가 한편 안타깝기도 했다. “지금까지 ‘리더십에 문제가 있지만 대안(代案)이 마땅찮다’는 의견이 적잖았는데, 각종 논란에 더해 의정(醫政) 대화도 겉돌면서 의사협회에선 이대로 가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의사협의회 회장이 SNS를 통해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라는 살벌한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해 “조현병(調絃病) 환우와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협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소리 소문이 파다했다. 대한조현병학회는 그의 발언을 두고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永續)시키는 행위”라면서 “의협 회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비윤리적(非倫理的)”이라고 지적했다. ‘멋쩍게 이마를 긁적거릴 순 있어도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순 없다’는 견해(見解)로 이해됐다.
대화의 기본은 ‘귀 기울여 듣는 경청(傾聽)에서 시작하고 갈등의 대부분은 불통(不通)에서 기인(起因)한다’고 했다. 11월 10일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탄핵됐다는 뉴스가 대서특필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이날 오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회장의 불신임안을 표결했다. 의사협회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찬성 170표, 반대 50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회장 탄핵안은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246명 가운데 2/3(164명)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대의원 2/3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5월에 취임한 의협 회장은 최근 의대 증원(增員) 정책과 관련한 미흡한 대응, 간호법 국회통과, 연이은 막말 논란 등으로 코너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임원진 단체 대화방에 회장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하고, 취하(取下) 조건으로 임원에게 1억 원을 요구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이 확대됐다. 이로써 취임 6개월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의협은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 회장 보궐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보궐 선거로 새 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집행부 공백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메울 전망이다.
업데이트된 mRNA 백신은 KP.2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變異)를 표적으로 캐나다에서 우세종(優勢種)으로 분류된다는 정부발표는 “백신 접종이 COVID-19 감염을 완전히 막을 것이란 기대는 사라졌다”고 하면서도 “노약자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접종을 통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팔 걷어 붙이고 COVID-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된다고 했다. 차례를 기다려 백신접종을 마쳤다.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는 행동에 대해 “절대 안 된다.”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보호 운동”이라며 찬반(贊反) 의견이 팽팽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샤워하면서 오줌을 누는 사람과, 오줌을 누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지당한 말씀에 한 표 던진다. 반대론자들은 “샤워할 때 오줌을 밟고 싶지 않다는 너스레다. 샤워실을 혼자만 쓰는 게 아닌 경우 남을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미디어 MIC닷컴은 “수질오염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으며, 50일 동안 실천하면 휴지 한 롤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에서 근력과 보행력(步行力)을 키우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계단 오르기처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운동도 중요한 줄 안다. 보폭(步幅) 10cm만 늘려 걸어도 허벅지 근육이 단련되어 보행 속도가 젊어진다는 예기도 얻어듣는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식사를 나누며 격의(隔意)없이 대화하는 일 또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 망설이기보단 감사하는 마음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듯이…
“네가 가진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 다른 사람 인생 사느라 허비하지 말라.”(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스티브 잡스가 “남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라”며 일러준 지당(至當)한 어록(語錄)이다.
“造化工夫異異端 自緣開晩少人看 若敎總似陶潛眼 肯向芳春賞牡丹”
- ‘조화(造化)의 기량은 이단(異端)과 다른데 /
늦게 피는 까닭에 보는 이 드물지 /
만약 모두가 도잠(陶潛)의 눈과 같다면 /
꽃피는 봄에 즐겨 모란을 감상하리.’ -
[한비(韓丕)/北宋, <국(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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