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모두 제거 응징(膺懲)하겠다는 것이다. 전면전으로 확전(擴戰)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병력과 전투기를 급파했고, 중동의 긴장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기관총과 로켓을 주고받으며 지상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레바논 국경일대와 수도 베이루트는 밤새 이어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불바다를 이루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도달할 수 없는 곳은 없을뿐더러 국민을 보호하고 국토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가지 않을 곳은 없다”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하마스와 벌이는 두 개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특공대, 낙하산부대, 기갑여단 부대가 레바논남부에서 표적화(標的化)된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접경하고 있는 레바논의 마을들을 군사 기지로 바꿔놨다”며 “이 기지들이 이번 국지적(局地的) 지상 공격의 목표”라고 했다.
반격(反擊)에 나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또 다른 ‘저항의 축’인 예멘의 후티 반군도 무인기로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자칫 중동 전역으로 전쟁의 불길이 번지지 않을지 국제사회는 긴장하며 손에 땀을 쥐고 있다. 11월 미국대선에 끼치게 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을 만류해온 미국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다. 미국은 수천 명의 병력을 중동지역에 추가로 보내고, F-22, F-15가 포함된 전투기 편대도 급파하기로 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9월 3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NYT는 미국의 대표적 진보성향 매체로 그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 NYT는 이날 편집위원회 명의로 올린 글에서 “유권자들이 행여 그녀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해리스만이 대통령을 위한 유일한 애국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NYT는 “해리스는 모든 유권자, 특히 이민 시스템부터 공교육, 집값, 총기 폭력 등 정부의 잘못된 문제 해결 실패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유권자에게 완벽한 후보가 아닐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녀와 상대 후보의 기록을 대조해볼 것을 촉구한다”고 권고했다. 그리고 “해리스는 필요한 대안(代案) 그 이상”이라며 그녀가 부통령, 상원의원, 주 법무장관 등의 경험을 갖고 있고, 정책에 기반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게 하는 요소로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세한 정책과 비전을 밝힐 언론 인터뷰를 꺼려온 점과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언론의 거친 질문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대중에게 남기는 것은 유능한 새로운 세대가 권력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핵심 주장을 약화시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가 가져올 분명한 위험에 비하면 해리스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보다 자격이 없는 후보를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그는 사익(私益)보다 국가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대통령직에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그는 “이런 결격(缺格) 사유는 많은 범죄 혐의, 고령(高齡),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 부족, 점점 더 기괴해지는 측근 기용 등 그의 대통령 직무 수행 능력을 제한하는 모든 것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경제, 의료서비스 비용의 절감, 여성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외교•안보 정책, 기후위기, 이민 정책 등에서 민주 vs. 공화 두 후보를 비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장점을 열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신문은 “2020년에 편집위(編輯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강력한 주장을 펼쳤지만, 4년이 지나 많은 미국인은 그의 과욕(過慾)을 잊어버렸다”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첫 임기보다 훨씬 더 큰 피해와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현명한 선택은 저마다의 몫이라고들 하시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일상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형편에 따라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을 이해하긴 생각처럼 쉽진 않다. 신(神)의 이름조차 인간의 의지대로 개명(改名)하려 드는데 무엇인들 못 하겠는가 마는 생사여탈(生死與奪) 권리가 정말 자신에게 있는 것인지 그것 또한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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