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조용하고 싶어도 바람이 휘몰아치듯이 이래저래 잠잠할 날이 없는 지구촌이다. <현지 시각 3월 26일 새벽 1시 27분>에 발생한 미국 볼티모어항 교량붕괴 사고는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데 사고 직전 선박 측의 조난 신고로 신속한 교통 통제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긴급뉴스다. 하마터면 대규모 인명과 참사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순간의 긴박했던 경찰 무전통신 내용이 공개됐다.
“엔진이 꺼진 ‘달리’ 호는 추진력을 잃은 채 교량 쪽을 향합니다.” 경찰도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릴랜드 경찰본부 무전] “(교량) 남쪽과 북쪽에 있는 누구든 교통을 통제해 주세요. 방향을 잃은 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교량 양방향 끝에서 차량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무전에 인근에 있던 경찰관이 바로 응답한다. [교량인근 경찰 무전] “다리 남쪽으로 운전 중입니다. (다리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통제하겠습니다.” 보수공사 중이던 다리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피시켜야 한다고 지시가 내려간다.
[메릴랜드 경찰본부 무전] “다리 위에 인부가 있는 거 같은데 감독관에게 알리고 잠시나마 다리에서 내보낼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다리 위 인부들에게까지 알릴 시간이 없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누구든 이동하라, 모두 이동하라. 방금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90여 초 동안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6명이 실종됐고, 그 중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2명을 포함해 6명은 모두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에서 미국에 일하러 온 이민자들이었다. 실종자 출신국 정부는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다. 볼티모어 당국은 실종자들이 모두 숨졌다고 판단하고 구조에서 수습 작업으로 전환했다. 또 사고 선박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 발생한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 인근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가 화물 컨테이너선 ‘달리’와 충돌에 의해 붕괴됐는데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국제 조난 신호 ‘메이데이(Mayday)’ 덕분이었다. 충돌 직전 화물컨테이너선 ‘달리’의 신호를 받은 당국은 즉각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메이데이는 1927년 국제무선전신회의에서 공식 조난 신호로 채택됐다. 전신 통신이 일반적이던 1920년대 초까지 조난 신호는 모스부호로 표현하기 쉬운 ‘SOS’였는데, 무선교신 발달로 별도 음성신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메이데이는 프랑스어로 ‘와서 나를 도와주세요!’란 말인 브네 메데(venez m’aider)의 뒷부분 ‘m’aider’가 영어식으로 바뀐 것이다. 당시 항공 용어는 주로 영어와 프랑스어였는데, 영국·프랑스 간 항공 통행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메이데이는 선박·항공·경찰·소방 분야에서 주로 쓰는데, 노동절(May day·5월 1일)과 구별하려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라고 세 번 외친다. 연료 고갈, 일부 설비 고장 등 위험 수준이 한 단계 낮은 경우 프랑스어 ‘판(panne·고장)’에서 비롯된 ‘팬팬(pan-pan)’이라는 신호를 쓴다.
Politico는 “SNS를 통해 모든 일에 대해 언급해 온 트럼프가 침묵을 지킨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이득 볼 게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의 베테랑 전략가 스콧 리드는 이번 사건이 “$20억 비용이 소요되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은 엉망진창이고 세계 물류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비극이란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건 조금 이상하다”고 분석했다. 리드는 “트럼프는 최소한 원활한 상품 이동을 위해 심야 교대 근무를 하다 사망한 안타까운 6명에 대해 동정을 표할 순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조·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버락·오바마, 빌·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나섰다. 5천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전·현직 대통령과의 대담과 가수 퀸 라피타, 리조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대담은 미국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의 콜베어가 진행을 맡고, 3명의 전·현직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대해 ‘트럼프 증오 토크쇼’라며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선거캠페인을 하지 않는다”며 “나에겐 100만명의 친트럼프 애국자들이 있다”고 자신에 대한 후원에 참여할 것을 은근히 독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바이든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과 나란히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을 테다. 공화당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 자신과 임기를 같이 했던 펜스 부통령마저 아직 자신에 대한 지지 표명이 없기 때문이다. 경선 마지막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UN대사도 마찬가지다.
사법 리스크·인종주의 등 극단적 발언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우 지지층의 강력한 팬덤을 중심으로 당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그럼에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며 등을 돌린 데 이어 에스퍼 전 장관도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정작 1기 내각의 ‘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들은 “선출직 공직자는 자신보다 나라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며, 통합과 원칙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는 그러한 조건들을 하나도 충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어려운 질문이 되겠지만 정확한 수혜는 차치하고라도, 어긋난 여론조사 수치는 그 까닭을 종잡을 수 없어도 말씀이 되는가도 싶다. 대선후보자들의 속내는 훨씬 복잡하고 신중할 것으로 여겨진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각종 속설이 어디까지 맞는지? 사실관계는 판세를 대략 가늠하는 수준이었을 뿐이고 실제 결과와 크게 엇갈리거나 정반대인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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