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다. 24절기(節氣) 中 입춘(立春)이라서 일까마는 눈 덮인 벌판에도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것만 같다. 그렇다는 느낌은 너·나할 것 없이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용(龍)은 ‘낙타 머리에 사슴 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을 가졌다고 전하는 십이지(十二支) 동물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여담(餘談)이지만, 우리들은 ‘하마터면…’ 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뻔 했다.
“양당(兩黨)이 오차범위내 박빙(薄氷)의 접전”이라는 여론조사 발표다. 아무렴 서로가 불신하는 정치풍조가 뒤틀리면서 조직이 분화(分化)되고 극단적 정파성(政派性)을 띄는 강성(强性) 여론이 격돌하는 모양새는 ‘바람·구도·인물’로 꼽히는 선거 3요소에 따른 ‘공천 갈등 관리’와 ‘당정관계 변화’가 향후 과제로 손꼽혀진다고 했다. 제3지대가 돌풍을 일으키려면 지역구보단 비례대표 선거에서 선전하는 게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되기 때문이지만, 6개 분파의 세력과 지지율이 제각각이라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누군가 얘기했지만 인생은 힘들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다. 인기가 충천하든, 자격이 부실하든 민복(民僕)으로 선택받아야 하는 후보들의 심정은 지나가는 동네강아지나 키 큰 전봇대에게는 머리를 굽혀 숙이질 않았다 할지언정 갈급(渴急)한 그 심정이야 익히 알고도 남음이 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해 나아갈 것’을 바라며 ‘민심이 천심’인 줄도 너나없이 안다. 승승장구하길 바라마지않는 간절한 마음은 어느 누구에게나 평등할 것이다.
추워야 제 맛이라는 겨울철이지만, ‘QATAR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축구 승전보’를 알리는 뉴스타이틀이 대문짝만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튼)의 동점 골과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토트넘)의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려 2:1로 역전승을 거뒀으니 말이외다. 스포츠 경기는 친선과 페어플레이를 추구하면서도 필승을 다짐하는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다. 승자가 보여주는 겸양(謙讓)은 아름답고 갸륵한 미덕으로 여겨지고,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하는 패자(敗者)에게 보내는 박수갈채는 격려해주는 관중들의 마음가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기대에 비해 아직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 “기대치가 높을 때 시작부터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갈수록 발전할 것이다. 승리를 하면서 경기력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부분에서 발전을 해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팀으로서도 발전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상대팀을 존중하면서 승리만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집중 견제로 활약이 다소 부족했던 손흥민에 대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견제를 받는 건 당연하다. 손흥민이기 때문에 그렇다. 어느 팀이든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2~3명이 득달같이 달려 붙는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믿음을 드러냈지만 ‘리스크 없는 경기는 있을 수 없다.’
결승 한·일전 가능성이 사라졌다. 일본이 이란에게 패하면서 한국이 결승에 올라갈 경우 결승전은 이란 혹은 카타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이란과 카타르도 매우 힘든 상대다. 하지만 일본에 비교할 바는 아니다. 여기에 한·일 양국에게는 ‘절대로 지면 안 된다는 정신적 부담감’도 상당하다. 그런데 일본이 8강에서 밀려났다. 클린스만호는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심리적 우위 속에서 4강전을 맞이하게 됐다. 상황은 ‘간바레(頑張れ·힘내)’하던 일본이 한국보단 훨씬 좋았다는데 고비를 넘기자 봄이 다가선 셈이다. 한국은 타지키스탄을 꺾은 요르단과 맞붙는다. 요르단과의 4강전은 2월 7일 0시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요르단 핵심 선수 알타마리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알타마리는 “부상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부상의 정도가 가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알타마리는 프랑스 리그앙 몽펠리에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화려한 드리블 돌파가 강점이다.
알타마리는 앞서 지난 20일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상대했을 때도 한국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헝클었다. 그러나 지난 2일 타지키스탄과 8강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알타마리의 드리블 성공률은 50%에 그쳤으며 후반 26분에 알타마리는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얻고도 추가 골 찬스를 놓쳤다. 게다가 타지키스탄전 종료 직전 부상으로 인해 교체로 물러났다. 결승행 티켓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선 호재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에 결장(缺場)하기 때문이다. 한국 수비 핵심인 김민재가 결장하며 대표팀 전략에도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위선양을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다. 우승,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나아가겠다.”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호주를 2:1 역전승을 거뒀다. 스포츠 통계 매체 옵타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1, 2경기가 끝난 뒤 이번 대회 우승 확률 순위에서 대~한민국이 아시안컵 결승행 확률 69.6%, 우승 확률 33.6% 1위로 수정했다.
“貧居無釜甑 求冶不求陶 種子時常乏 錢兄久在逃/絶糧嫌日永 無褐怯風高 人世誰能記 九牛遺一毛”(- ‘가난하게 살아 솥과 시루도 없고 / 쇠그릇 구해도 질그릇 구하지 않네. / 자잘한 그릇은 늘 부족하고 / 돈은 오래도록 달아나 보이지 않지 / 양식 떨어지니 긴 낮을 싫어하고 / 베옷 하나 없으니 바람 드셈을 겁낸다오. / 인간 세상에 뉘라서 기억할 수 있으려나 / 아홉 마리 소(牛)가 터럭 하나 남김을’ - [원천석(元天錫)/麗末鮮初, <부용전운(復用前韻)>三首其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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