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성탄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실 여러분가정에 서광(曙光)이 비치고 평강(平康)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캐나다 정부가 설레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지켜줄 특별한 뉴스가 잇따를 테다. 눈썰매를 타고 연신 미소를 잃지 않는 산타할아버지의 건강하심과 손꼽아가며 기다리는 동심(童心)이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캐나다와 미국이 합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미 일대의 항공기를 추적하고 잠재적 공중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창설된 군사 조직이다. 성탄절이면 또 하나의 임무가 추가되는데, 바로 지구촌을 방문하는 산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알려주는 것이다. 현재는 ‘산타 추적기(追跡機)’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NORAD로 연결되는 직통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https://www.noradsanta.org)에서 산타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확인은 크리스마스이브부터 가능하며 12월 26일 자정(子正)에 마감한다.
역사의 변곡점(變曲點)을 뼈저리게 겪어낸 선현(先賢)들의 지혜는 “매화꽃은 위로 피어나고 매실(梅實)은 아래로 꽃이 핀다는 것을, 그래서 매화(梅花)는 바라보는 나무이고, 열매를 위한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에둘러 일러준다. 제각기 방식으로 혼신(渾身)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은 반(半)은 맞고 반(半)은 틀린 이유를 수긍(首肯)하려들질 않는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아니 되는 줄 안다. 가벼운 질환이라고 해서 치명적이지 않은 건 아니듯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위험한 전쟁은 마땅한 처방(處方)이 없어 예방과 치료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마스(HAMAS)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 총사령관 헤르지 할레비(LTG Herzi Halevi)는 “이번 전쟁은 지상 작전을 필요로 한다. 현재 최고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하마스를 해체하고 국경을 확보하며 인질(人質)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목표로 삼으면서 전쟁의 다음 단계에 돌입했다”며 “We will remember to fight with determination, and we will win.”고 결의(決意)를 다짐했다. 국제사회는 대규모 공세 때문에 인질과 가자지구 주민 등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지상전의 지연이나 규모 감축을 이스라엘에 권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휴전과 관련해 회원국의 입장이 엇갈린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은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하는 데 비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상대적으로 이스라엘 자위권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각 휴전해야 한다는 국가들의 압박이 거세지만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를 마지막 한 명까지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정당하다며 “이것은 이스라엘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주장했다. 아랍권 등의 휴전 요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당신의 존재 자체를 죽이고 파괴하겠다고 맹세한 자들과 휴전하는 데 동의할 수 있느냐”며 일축(一蹴)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도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강조하면서 휴전은 하마스만 돕게 된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휴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며 ‘선(先) 석방 후(後) 휴전 논의’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전쟁 탓에 ‘새로운 중동’을 보여주기 위해 계획한 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친선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는지 불확실해졌다. 미국 햄버거 업체 맥도널드와 버거킹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가 아랍권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을 촉발(觸發)시켰다.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비극적(悲劇的)이다. 이스라엘 국민이라고 피 흘리는 전쟁이 두렵지 않을 리 없다. 싸워서라도 지켜야 하는 그들의 절박한 생존(生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평화도, 안전보장도 말할 자격조차 없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고, 성난 여론과 확전우려에 아랍 국가들은 “휴전하라!”는 주장이다. 투르키 알 파이살 사우디 왕자(78)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영웅은 없고 희생자만 있다”고 양측을 공개 비판했다. 유엔 총회 결의안은 안전보장이사회(安保理) 결의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다.
인권조약의 효시(嚆矢)이자 국제 전시인도법의 유일한 법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제네바 협약(Geneva Conventions)은 4개 협약과 3개 의정서(議定書)로 구성된 모두를 묶어 일컫는다. 두 차례 세계대전 뒤 체결된 제네바 협약은 끝을 알 수 없는 인류의 잔혹성을 목격한 데서 비롯된 충격과 반성을 기반으로 하며,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는 포괄적이고 최소한의 인도적인 원칙을 담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구분(區分)의 원칙’과 ‘비례성(比例性)의 원칙’이다. ‘구분의 원칙’은 말 그대로 군사적인 표적과 민간인을 구별해야 한다는 제네바 협약은 “모든 민간인은 공격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특정한 군사목표물을 표적으로 하지 않는 공격”은 제네바 협약이 금지하는 ‘무차별 공격’에 해당한다.
BBC 대변인은 “BBC는 테러리스트라는 용어를 출처 없이 사용하지도 않지만, 용어 사용을 금지하지도 않는다”면서 다만 “상황이 변함에 따라 하마스(HAMAS)에 대한 기본 설명인 ‘무장세력’이라는 표현이 시청자에게 덜 정확하다는 걸 알게 돼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BBC는 ‘편(便)을 들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설립 원칙에 따라 하마스를 테러 조직이 아닌 ‘무장 세력’이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BBC의 존 심슨 국제뉴스 에디터는 “누구를 지지하고 비난해야 할지 언급하는 건 BBC 몫이 아니다”라며 “우리 목소리로 직접 말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며 청취자에게 사실을 제시하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일”이라고 해명했다.
‘동지(冬至) 지나 열흘이면 하루해가 노루 꼬리만큼씩 길어진다.’고 했다. 동지가 지나면서 밤이 점점 짧아지고 낮이 조금씩 길어진다는 뜻이다. 동지팥죽은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하고 새해 농사(農事)의 풍작과 가정의 무고(無故)를 바라는 조상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따뜻한 음식으로 오늘 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하지만 무엇인지 몰라서 말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답답하게 하고,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면 조바심이 나고,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힘이 든다고 한다.
귀(貴)한 것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천(賤)한 것일 수 있고 흔해빠진 것일 수도 있다. 동전(銅錢)의 양면 같기도 하고, 칼의 양날과 같아 잘나갈 때도 있지만, 어렵고 힘든 때가 없진 않을 터이다. ‘천재(天才)가 경륜(經綸)을 이기지 못하고, 경륜이 연륜(年輪)을 이겨낼 수 없다 해도 정치인의 격조 있는 언사(言辭)는 유권자의 신뢰를 획득하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일상에서 중용(中庸)은 의미보다는 실천이 어려운 줄 안다. 중요한 건 흔한 것이 천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공기도 흔하고 물도 흔하다고 하지만, ‘천릿길을 함께 가는 벗처럼’ 너나없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로서 남 탓하려들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순도순 살아갔으면 오죽이겠다.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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